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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이건개 “껄끄러운 만남”/제도개선특위서 「일전」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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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이건개 “껄끄러운 만남”/제도개선특위서 「일전」 불가피

입력
1996.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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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머신사건당시 수사검사와 피의자로 만났던 신한국당 홍준표 의원과 자민련 이건개 의원의 「기연」이 재현될 것같다. 신한국당이 12일 홍의원을 제도개선특위위원으로 선임한데 이어 자민련도 이의원을 같은 특위위원으로 내정, 발표만 남겨뒀기 때문이다. 법조인출신임에도 나란히 국회법사위를 외면, 불편한 만남을 피했던 이들이지만 특위에서만큼은 한판승부가 불가피해졌다.제도개선특위는 선거법등 선거제도전반에 관한 문제를 다루기 위해 여야합의로 만든 기구다. 특위명칭과 인원수를 놓고 여야가 이미 한바탕 설전을 벌였던터라 위원회가 열리면 여야간의 격렬한 공방이 예상된다. 특히 악연을 잊지못하는 두사람은 『피할 수 없는 만남이라면 정정당당하게 맞서겠다』며 일전불사의 의지를 밝히고있어 한층 뜨거운 대결이 전망된다.

「견원지간」이나 다름없는 이들은 총선직후 이미 홍의원의 부정선거시비문제를 놓고 물밑난타전을 벌였다. 홍의원측은 야권이 선거부정문제와 관련, 유독 홍의원을 물고늘어진데는 이의원의 「배후조종」이 있었다고 믿고있다. 홍의원이 수사한 슬롯머신사건으로 전도유망하던 고검장에서 일시에 피의자로 전락해버린 이의원의 개인적 감정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의원측은 『홍의원의 선거부정폭로와 이의원이 야3당부정선거진상조사위의 실무간사를 맡은 것과는 전혀 무관한 사항』이라고 이를 부인하고 있다.

3년전의 악연을 고스란히 간직한채 당명에 따라 특위에서 만날 이들의 「일합」이 주목된다.<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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