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억불 투입 3년내 3,600만명 시청자 확보/16년동안 독보적인 존재 CNN과 한판승부”미국 3대 방송사의 하나인 NBC TV가 우려와 기대속에 15일부터 24시간 뉴스전문 케이블 방송인 MSNBC(Micro Soft NBC)를 시작했다.
컴퓨터 회사인 마이크로 소프트와 손잡고 뉴스전문 채널을 준비해 온 NBC는 16년동안 뉴스채널의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한 CNN 방송과 한판 승부를 겨루게 됐다. NBC는 93년 봄부터 운영해 온 자체의 시사대담 케이블채널인 「아메리카스 토킹」을 바탕으로 기존의 뉴스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CNN이 독점하고 있는 뉴스전문 시장은 최근 NBC는 물론 ABC, 폭스 등 미국 굴지의 방송사들이 앞다퉈 채널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과열경쟁 조짐을 보여 왔다. 그러나 신규 경쟁자가 난립할 경우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일자 NBC를 제외한 나머지 방송사들은 채널신설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방송사들이 뉴스채널 신설을 주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청자층이 너무 엷다는 분석 때문이다. CNN은 6,800여만명의 시청자를 확보해 1년에 2억5,0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채널이 1개만 더 늘어나도 시장상황이 급변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뉴스채널을 운영하려면 최소 2,500만명의 시청자가 필요하지만 기존의 뉴스공급 체계로는 이처럼 많은 시청자를 단기간내에 유치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분석에 따라 월트 디즈니사의 자회사이자 유수의 방송사인 ABC는 뉴스채널 계획을 유보했으며, 「미디어의 황제」인 루퍼트 머독 폭스사 회장도 채널신설을 미루고 있다. 그러나 NBC는 현재 2,050만명의 시청자를 갖고 있는 케이블 네트워크인 「아메리카스 토킹」을 디딤돌 삼아 뉴스채널을 계획대로 밀어붙이고 있다. 해마다 「아메리카스 토킹」의 프로그램 제작비보다 4배 이상 많은 1억달러를 투입하고 NBC의 간판 앵커인 톰 브로코우 등 유명앵커를 총동원, 3년내에 3,600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들이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한편 NBC는 시사대담 채널을 뉴스채널로 바꾸는 것은 계약위반이라는 일부 「아메리카스 토킹」 가맹 케이블 회사들의 주장에 대해 「발전가능성」을 내세워 일축하고 있다. NBC와 계약을 맺고 「아메리카스 토킹」의 일부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는 이들 케이블 회사는 뉴스채널로 바뀌면 CNN과의 시청률 싸움에서 불리하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NBC는 『「아메리카스 토킹」보다 훨씬 수준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기 때문에 CNN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또 뉴스채널에 반대하는 회사에 대해서는 NBC의 인기 프로그램 제공을 중단하는 한편 법적대응도 불사한다는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96 애틀랜타올림픽 독점 중계권을 따낸 NBC가 뉴스채널 가동을 올림픽 개막식 나흘전에 시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CNN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후발 주자들보다 한발 앞서 뉴스채널에 뿌리를 내리겠다는 NBC의 전략이 성공할 지 주목된다.<뉴욕=이종수 특파원>뉴욕=이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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