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원은 14일 올들어 4월말까지 임금협상을 마친 30대그룹 51개 계열사의 임금인상률은 정규봉급에다 보너스 및 각종 수당을 포함한 실제임금기준으로 13.1%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11.0%)보다 2.1%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실제 임금인상률이 지난해 10.2%에서 올해는 14.9%로 4.7%포인트 상향조정된 것으로 조사됐다.재경원은 그러나 노사가 대외적으로 공표한 임금인상률은 5.4%로, 작년 같은 기간의 6.2%에 비해 0.8% 포인트 낮아졌다고 밝혔다.
재경원 관계자는 『통상 종업원 100명미만 업체는 임금인상률이 낮기 때문에 이들 업체를 제외한 100명 이상 업체만을 대상으로 할 경우 실제임금 인상률은 이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의 임금가이드라인에 맞춰 임금협상을 끝낸 한국통신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 대부분의 정부투자기관들조차도 이같은 편법인상을 통해 총액기준 임금인상률이 8%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약임금과 실제임금과의 차이가 이처럼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은 노사 양측이 임금협상과정에서 정부의 임금정책을 의식, 기본급 등 통상임금 인상률을 낮추는 대신 성과급 초과근로수당등 각종 수당의 인상폭을 높게 책정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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