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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왕자주」 증시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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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왕자주」 증시 흔든다

입력
1996.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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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락」「대성자원」 등 잇단 호재로 상한가 행진/대형우량주 몰락속 중소형주 “전성시대” 구가증시에 중소기업 전성시대가 열렸다. 최근 증시기상도가 「흐림」을 보이면서 귀족주 황제주로 불리던 대형 우량주들이 기진맥진하는 반면, 일부 중소형주들은 화려한 「틈새장세」를 펼치며 신흥 왕자주로 부상했다. 특히 지난달 4일 차세대 항암제인 택솔사업권을 따낸 보락의 주가는 줄곧 상한가 행진을 계속, 「지존」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침체 증시에서 활개치는 중소형주의 신3인방은 환경 자산 신약관련주. 경기에 민감한 대형 우량주들이 비틀거리는 틈을 타 새로운 증시스타로 급부상한 이들 중소형주는 당분간 허약한 증시에 비타민같은 역할을 계속할 전망이다.

미원 등 대기업과 경합끝에 차세대 항암제인 택솔사업자로 선정된 보락은 지난달 3일 1만4,000원이었던 주가가 13일 4만3,000원으로 1개월 10일만에 3배이상 뛰었다. 약 100억원의 투자비가 소요될 택솔사업권을 따내 「고래를 삼킨 새우」로 불렸던 보락은 최근 불안한 증시여건과는 담을 쌓은듯 승승장구하고 있다. 보락이 향후 6년간 독점사용할 세포배양법에 의한 택솔제조기술은 미국 경쟁사에 비해 10배정도 높은 생산성을 지녔으며 2000년 시장규모는 50억∼6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보락 주가의 거품화를 우려하고 있으나 증시 전문가들은 『앞으로 5만원대까지는 끄떡없다』며 낙관론을 펴고 있다.

최근 경북 문경일대가 관광진흥지구로 지정되면서 이 지역에 대규모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대성자원 역시 인기 상한가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1일 3만6,700원이었던 주당가격은 13일 현재 9만1,100원으로 껑충 뛰어 침체 증시에 기운을 북돋워주는 효자역할을 하고 있다.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세계 최초로 고압 플라즈마 방식에 의한 디젤용 매연후처리장치(DSR)를 개발한 선도전기도 증시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선도전기의 주가는 지난달 8일 4만9,800원에서 13일 7만5,000원으로 뛰어 환경관련주의 동반상승을 부채질하기도 했다. DSR는 독일 벤츠사도 개발에 실패한 고급기술로 시장규모는 올해 100억원, 내년 1,900억원, 2000년 2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선도전기의 DSR는 특히 가격경쟁력이 뛰어나 세계시장 석권이 예상된다. 지난달 14일이후 줄곧 상승행진을 이어온 삼진제약도 최근 고형암 치료제를 개발, 잘 나가는 중소형주 군단에 합류했다. 이 치료제는 간암 폐암 대장암 난소암등에 강력한 효과를 지닌 것으로 동물임상실험 결과 밝혀졌다.

반면 한때 100만원을 향해 치닫던 한국이동통신주는 13일 70만4,000원으로 하락, 귀족주에서 평민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고 포철 한전 등 대형 우량주도 모두 지루한 약세국면에 갇혀있는 상태다.

증시 관계자는 『최근 대형주는 무조건 팔고 중소형주만 사라는 투자지침이 돌 정도』라며 『당분간 중소형주 위주의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이미 오를대로 오른 종목의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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