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5분만에 4∼5㎝자라/한약재 등 60여종 배합… 내달 발매 예정/의학계선 “과학적 검증 필요” 회의적 시각국내 한 중소기업이 개발한 속성발모제가 장안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른지 불과 수분만에 머리카락이 솟아나는 모습이 공개 장소에서 확인된 이 대머리 약은 부작용여부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학계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아직 시판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효용성이 소문으로 퍼지고 있다.
「바이오 헤어닥터」란 이름의 이 발모제는 (주)엘오코스메틱(대표 김만순)이 당귀 황기등 한약재와 번데기추출물 토코페롤 등 60여종의 성분을 배합해 개발했다는 것. 이 회사 관계자는 이 발모제를 개발하기 위해 10여년간 2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했다고 말했다. 이 발모제를 바른 뒤 성과를 본 저명인사만도 국회의원 P모씨 등 정치인들, 종교계지도자 C씨, 전직장관 L씨 등 수없이 많다. 이들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당장 머리카락이 수분만에 솟아나는 것을 확인하고는 발모제가 효능이 있다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1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대건빌딩 본사 사무실에서 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 20여년간 지루성탈모증으로 고심해온 서문대길씨(58·관악구 신림본동)의 경우 약을 바른지 3분만에 3∼5㎝의 머리카락이 나온 것이 확인됐다. 또 곽남기씨(60·택시기사·마포구 아현동)도 5분만에 4∼5㎝가량의 머리카락이 나왔다. 가발을 사용했던 사람은 별 효과가 없었다.
회사측은 9일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2천5백여명이 참관한 가운데 1백명의 대머리들을 대상으로 효능실험을 실시, 한국기네스협회측으로부터 「5분만에 14㎝까지 발모시키는 효능」을 확인받았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 발모제의 원리는 지방이 축적돼 굳어진 두피층을 원상태로 환원시킨 뒤 모공의 각도를 수직상태로 만들어 모공내 헝클어져 있는 머리카락을 일순 모공밖으로 나오게 하는 것. 이어 계속 모공에 영양분을 제공, 머리카락이 정상인처럼 자라게 한다는 것이다.
이 발모제에 대해 국내 의학계는 회의적 시각이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5분만에 머리카락을 모공밖으로 14㎝나 솟아나게 했다는 것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노벨상 감』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전문의는 『발모제도 인체에 적용하는 것인 만큼 연구기관을 통한 동물및 인체임상실험과 부작용 여부가 신중히 검증돼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다음달 2일 롯데호텔에서 내외신 기자들을 초청해 「속성발모 시연회」를 가진 뒤 국내외 동시발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발모제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직접보상은 물론 정신적 피해까지 보상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박정규·박희정 기자>박정규·박희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