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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향 광주 문예특구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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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향 광주 문예특구로 만들자”

입력
1996.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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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날레 창안자 김영중씨 등 출신인사들 지정 추진/“국제경쟁력 위해 바람직” 시·문체부서도 긍정반응「예향광주를 한국문화예술의 메카로 만들자」 원로조각가 김영중씨(70) 등 이 고장 출신 문화예술인을 중심으로 광주를 문화예술특구로 가꾸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창안자인 김씨가 최근 광주시에 「광주문화예술특구지정안」을 제출하면서 비롯된 이 운동은 정부의 21세기 문화정책방향과 일치하면서 탄력이 붙고 있다. 시민의 호응도 높아 고무적이다.

문화예술특구는 기존의 경제, 관광특구처럼 특정지역에 대한 우대정책을 통해 「부와 명예」창출을 유도하는 개념이다. 원·부자재 공동구입에 의한 원가절감과 업체간 정보교류를 통한 기술발전의 시너지효과 창출이 가능하다. 섬유공업 하나로 세계 패션메카가 된 이탈리아의 밀라노, 전세계 예술인들이 모여드는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트, 대기업 지원아래 패션과 문화명소로 자리잡은 뉴욕 소호가 대표적 문화특구다.

김씨가 이번에 내놓은 제안은 ▲광주내 특정구역의 문화예술특구 지정 ▲지역 문화예술인에 대한 세제혜택과 창작기금 지원 ▲문화예술재료 제조·판매업자에 대한 지원과 사회기반시설 확충 등을 골자로 한다. 김씨는 특구지정 사업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장의 재량으로 조례를 마련한 뒤 국회에서 특구법을 제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씨는 『광주는 작은 다방이나 음식점에까지 그림이 걸릴 정도로 예술수준이 높고 전시장과 공연장 등 각종 문화공간 확보율이 서울에 이어 2위인데도 불구하고 소비도시로 전락하고 있다』며 『문화예술특구지정은 단순히 광주의 발전만이 아니라 21세기 문화경쟁시대를 맞아 문화의 국제경쟁력 확보와 발전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라도 국가차원에서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은 문화예술특구지정안에 대해 『신선하고 시기적절한 아이디어』라는 반응과 함께 조만간 미술 문학 음악 무용 연극 영화계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광주 출신 문화예술인사들이 참여하는 문화예술특구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미술평론가 김남수씨는 『이 계획이 실현된다면 창작활동의 집중지원과 연구개발, 예술인 상호간의 정보교환 등 유기적 연계를 통해 창작활동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와 문체부도 이에 대해 일단 긍정적 반응을 보임으로써 성사 전망을 밝게 한다. 광주시의 한 관계자는 『문화예술특구 지정을 위해 지방세 감면조치 등 자치단체 법규 정비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지난해 국민의 관심 속에 출범한 광주비엔날레, 2002년 완성 예정인 중외공원문화벨트사업, 현재 진행 중인 무등산주변개발계획과 연계시켜 추진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김순규 문화체육부 문화정책국장도 『문화예술특구의 지정대상과 절차, 각종 혜택부여와 유해요소 규제 등을 담은 「문화복지시설건립촉진법(가칭)」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최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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