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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 기록 체험담 공모 우수상 곽동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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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 기록 체험담 공모 우수상 곽동금씨

입력
1996.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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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0년 외식한번 안한 알뜰파/이사 11번끝 올 4월 아파트 입주/“애들옷에 수십만원 지출 이해안돼요”『제가 자린고비라구요? 애견호텔 이용료로 우리집 하루 식비를 쓰고 금세 자랄 아이들 옷에 수십만원을 지출하는 게 비정상 아닌가요』

12일 저축추진중앙위원회가 주최한 「가계부기록 체험담 공모」에서 우수상을 받은 주부 곽동금씨(39·서울 관악구 봉천동). 그의 가계부는 물가 비싼 도시에서 싸게 살 수 있는 「알뜰살림 전략서」와 같다.

파마비용을 아끼기 위해 긴 머리를 묶고 화장품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연팩을 고집하는 그에겐 「자린고비 아줌마」, 헌 병을 모아팔아 저축하는 두 아들에겐 「짠돌이」란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거액 수표로 용돈을 받는다는 아이들보다 20분씩 걸어가 새마을문고에서 책을 빌려 보는 두 아들이 자랑스럽다.

「95년 7월23일:와이셔츠 한 장에 5,000원씩 200장을 한정판매한다고 해 서둘러 백화점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와이셔츠가 아니고 남방이어서 간부사원에게 따져 2장을 샀다」 인근 백화점의 할인행사장, 50% 상설할인매장과 헌옷이지만 흠없는 아이들 옷을 500∼1,000원에 살 수 있는 구청부녀회의 알뜰바자등은 곽씨가 애용하는 쇼핑장소다. 지난 가을엔 뷔페권을 상품으로 주는 지역정보지에 투고, 결혼 10년만에 처음으로 아이들과 외식을 했다.

『그토록 억척스럽지 않아도 시중은행 과장인 남편의 봉급으로 그럭저럭 살 수는 있겠죠. 하지만 아이들에게 뚜렷한 목표없이 대충대충 사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습니다. 물론 단벌로 버텨주는 남편과 헌 옷을 입혀 줘도 요즘 아이들답지 않게 불평 한마디 없는 아이들이 함께 하지 않았다면 모든 게 불가능했을 겁니다』

아끼고 쪼갠 가계부 덕분에 곽씨 가족은 올 4월 조합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었다. 그동안 전셋값이 오르는 봄철마다 이사하다보니 11번이나 이사했다. 「지난 10년이 긴 터널과 같았다」는 곽씨의 가계부엔 「95년 7월30일:백화점 카탈로그에서 휴가동안 하루 1만원을 받고 애견호텔을 운영한다는 광고가 눈에 띈다. 우리집 하루 식비인데… 가슴이 아프다」 「12월20일:토요격주휴무제 실시 2개월, 휴식통해 능률을 올린다지만 연월차수당을 줄인다니 달갑지 않다」고 씌어 있다.<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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