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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제도 개편안의 영향과 새투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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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제도 개편안의 영향과 새투자 전략

입력
1996.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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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 편승보다 공부하는 투자를”/억지부양책 등 정부개입 축소로 자기판단 중요/공모가격 결정 자율화 공모주청약 이점도 줄어/가격 제한폭 확대로 기회 커진만큼 위험도 많아12일 발표된 증권제도 개편안은 주식시장에 적지않은 충격과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투자자들에게는 자기책임과 판단아래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 접근해야 하는등 투자관행에도 일대 변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의 시안이 흘러나온 11일 종합주가지수가 11포인트이상 하락하고 12일에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한 것은 기업공개방식 변경방침이 가뜩이나 불안한 증시에 물량을 쏟아붓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요건을 갖춘 기업에는 공개나 증자의 기회를 대폭 주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투자자들에게는 그만큼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6월말기준으로 공개를 기다리고 있는 기업은 264개사이고 개정기준을 충족, 올해안에 공개가 가능한 기업이 102개사(공개예정규모 2조2,000억원)에 달하는 현 상황에서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번 개편안중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변화로 받아들여지는 부분은 정부의 개입축소다. 이는 현재까지처럼 정부가 나서 기관들에 순매수우위 원칙을 지키도록 하거나 투신사들에 자금을 빌려주고 주식을 사도록 하는등의 억지 부양책을 쓰지 않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의 책임이 중요해졌고 분위기에 편승해 투자하거나 일시에 특정업종의 주가가 오를 것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그만큼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개별기업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고 「공부하고 연구하는」투자자만이 주식시장에서 이익을 낼 수 있다. 관계자들은 『건설주가 오를 때 건설이라는 상호가 붙었다고 해서 페인트업체인 건설화학주가가 오르는 식의 흐름은 앞으로 없을 것』으로 단정했다.

공모가격결정방식의 자율화로 「공모주는 사면 남는다」는 말도 의미가 없어진다. 공모주의 가격을 발행사와 주간사사인 증권사가 결정한다는 것은 시가를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것으로 투자자입장에서는 공모주 청약의 메리트가 그만큼 줄어든다. 외상으로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도 기간규정을 완화하되 이자율을 증권사에 맡겨 이자부담을 감수하고라도 신용거래를 할 투자자들은 상환기일에 쫓기지 않고 투자할 수 있게 된다. 가격제한폭의 확대로 투자자들에게는 기회가 큰 만큼 위험에도 쉽게 노출된다.

정부는 또 시가배당을 유도할 계획을 분명히 함으로써 투자자들은 단기매매차익뿐만 아니라 배당에도 눈을 돌리는 중장기 투자자세를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위탁증거금을 자율화하고 신용거래도 투자자와 증권사간 협의에 의해 결정토록 함으로써 투자자들은 경쟁력있는 증권사를 택해 투자에 참여해야 한다. 개인의 신용도와 증권사의 경쟁력에 따라 위탁증거금이 차등화하고 신용융자의 이자율과 신용기간이 정해져 증권사간 차별화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개편안은 국내 주식시장의 관행에 일대 변혁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관계자들은 『증권사의 과당경쟁이나 부실화가능성에 대한 보완만 이루어진다면 이번 계획은 선진증시로 가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이제 소문으로 주식을 사거나 정부의 부양책을 기대해 투자규모를 늘리는등 구시대적 투자관행을 탈피하고 기업의 내재가치와 성장성을 가장 큰 투자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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