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이용 상술” 또 구설수/스타TV 본사 인 이전 물거품 위기「미디어 황제」루퍼트 머독(65)이 또 구설수에 올랐다.
인도법원이 11일 그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이다. 그가 소유한 스타 TV에서 지난해 5월 비폭력 무저항주의의 인도 독립영웅 마하트마 간디를 「X 같은 장사치」라고 표현한 토크쇼가 방영됐다. 이에 간디의 후손이 고소장을 제출했고 머독은 출두명령에 계속 불응했다.
머독에 대한 영장 발부는 상징적인 조치이다. 하지만 대중의 말초적인 호기심을 자극, 시청률을 올리고 발행부수를 늘려온 그의 얄팍한 상술이 법적인 도마위에 올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뉴욕포스트, 영국의 선, 홍콩의 스타 TV, 20세기 폭스사 등을 마구 사들여 구축한 머독의 「미디어 제국」은 현재 연 매출액이 90억달러(약 7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머독은 「미디어 제국」을 건설하면서 언론을 「돈의 노예」로 타락시켰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워싱턴 포스트는 그를 돈과 권력에 미쳐 끝없이 신분상승을 추구하는 「도박꾼」으로 표현했다. 또 그의 언론들이 저질기사를 양산하고 X등급의 필름을 제작하는 것은 「지구적 차원의 문화 타락행위」라는 혹평까지 받았다.
어쨌든 머독은 인도에 갈 수 없게 됐다. 그러나 그에게 정작 타격은 인도에 140억 달러의 TV 촬영소를 신설하고 스타 TV 본사도 인도로 이전하려던 웅대한 사업계획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조재우 기자>조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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