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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서 학위받는 청주대 김재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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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서 학위받는 청주대 김재관 교수

입력
1996.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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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 미술실기박사 첫 탄생국내 대학 처음으로 미술실기 분야에서 박사가 탄생한다. 청주대 회화과 김재관 교수(49)가 8월30일 홍익대 후기학위수여식에서 「그리드의 형성과 해체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제1호 박사학위를 받는다.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를 대상으로 한 실기분야의 박사과정은 이론훈련을 통해 예술성을 심화하기 위한 제도로 91년 홍익대에 처음 신설됐다. 때문에 그전까지 실기분야의 박사과정을 밟기 위해서는 외국유학을 해야만 했다.

「서양회화의 사적 맥락과 그 해석을 중심으로」라는 부제가 붙은 그의 논문은 서양회화의 주요 소재이며 자신의 작품테마였던 그리드(격자·가로 세로를 같은 간격으로 규칙있게 반복하는 무늬나 구조)의 개념과 역사, 영향 등을 분석한 것. 200자 원고지 1,500장 분량을 메우는 동안 손가락 골수염까지 앓은 그는 『80년대 후반부터 빠졌던 슬럼프 극복이 목적이었는데 학위과정이 작품세계를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홍익대 회화과와 동대학원을 나와 청주대 예술대학장으로 있던 그가 박사과정에 등록한 때는 92년 봄. 2명을 뽑는 첫 선발시험에서 50여명의 후배를 물리치고 최고령 합격한 그는 작품제작과 비평이론 코스를 무난히 마쳤다. 지난해 6월에는 문예진흥원과 묵화랑에서 대규모 학위과제전을 갖기도 했다.

논문을 지도했던 김복영교수는 『미술실기 박사과정은 자신의 작품세계를 객관적으로 검증함으로써 시야를 넓히고 고급지도자를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김교수의 경우 탄탄한 이론을 바탕으로 시도한 기하학적 추상화가 돋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외에서 12차례 개인전을 가졌던 김씨는 10월로 다가온 개인전과 11월 독일 쾰른아트페어준비에 또다시 땀을 흘리고 있다.<최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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