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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 보상 해결안돼/아직도 “시름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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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 보상 해결안돼/아직도 “시름의 바다”

입력
1996.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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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린스 악몽 1년… 바다 살리기 한창인데11일 하오 전남 여천군 남면 연도리 안도앞바다. 지난해 7월23일 시 프린스호 기름유출사고로 온통 검은 기름으로 뒤덮였던 이 곳은 사고 1년이 다된 지금도 「시름의 바다」였다. 어민들은 「죽음의 바다」를 살리기 위한 개펄갈이 작업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으나 그 많던 물고기나 전복이 언제 되돌아올지 기약이 없다. 생업의 터를 잃은 어민들에 대한 보상문제도 전혀 타결이 안돼 살길이 막막하기만 하다.

어민들은 바다살리기 작업으로 그물에 쓰레기를 담아내는 행망선으로 오물과 불가사리 등을 치우는 해저청소와 폭기식 고압분사장치를 이용해 바다밑 개펄에 황토를 주입하는 객토 및 개펄갈이를 병행하고 있었다. 어민들의 노력으로 3월24일부터 한달동안 101톤의 바다밑 쓰레기를 치웠다.

해안에서는 바위등에 묻어있는 기름잔유물을 제거하기 위해 황토물을 뿌리는 어민들의 손길도 분주했다.

바다는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지만 한번 달아났던 어족자원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안도리 이장 정정행씨(54)는 『전복의 산란이 안돼 소득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치고 톳도 자라지 않는다』고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피해보상도 제자리걸음이다. 지금까지 집계된 어민들의 피해신고액은 38개 어촌계에서 2,097억원에 달하고 있으나 어민측 피해조사기관인 고려검정측이 산출한 피해액은 581억원에 불과했다.

더구나 어민측 조사기관에서 제시한 피해액마저 호유해운측이 내세운 검정기관의 검정과 주민들과 합의를 거쳐야 한다. 한마디로 부지하세월이다.<여천=김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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