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양국 우호분위기속 돌발 “충격”/주일 대사관 테러 안팎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양국 우호분위기속 돌발 “충격”/주일 대사관 테러 안팎

입력
1996.07.13 00:00
0 0

◎범인 영토확장 망상 골수우익 추정/일 전역 2만명 추산 끊임없는 “행동”일본 우익단체 단원이 12일 자행한 「대한 테러행위」는 월드컵 공동개최 결정과 제주 정상회담으로 모처럼 조성된 한일 양국간 우호분위기를 깨뜨릴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경찰조사 결과 범인은 우익단체 「황국헌정당」 도쿄(동경)본부장으로 드러났다. 범인은 현장에 뿌린 전단에서 『일본 고유 영토인 다케시마(죽도·독도의 일본이름)를 불법 점거한 한국의 부당한 침략행위에 항의한다』고 억지주장을 폈다.

시가 마사아키(지하정명)가 회장을 맡고 있는 이 단체는 사회단체로 등록돼 있지 않아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으나 명칭에서 일왕을 명실상부한 국가원수로 하는 국가체제를 지향하는 비뚤어진 역사관을 가진 집단인 것으로 보인다. 이 단체는 최근 도쿄 시내에 가두방송차를 몰고 다니며 「독도는 일본땅」을 외쳤고 6일과 8일에도 한국대사관과 일언론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또 93년 10월 5일 소위 「북방영토」반환을 요구하며 주일 러시아대사관에 연막탄을 투척한 사건으로 단원 2명이 체포된 바 있어 영토확장 망상에 젖은 골수 우익집단인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에서는 이밖에도 정치·사회단체로 등록된 많은 우익단체가 독도문제 등 「건수」만 있으면 10여명씩 가두방송과 시위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2만여명으로 추산되는 이들 우익단체 단원이 대규모로 시위를 벌인 일도 없고 시민들의 반응도 냉담해 일경찰과 언론은 『시끄럽기만 할 뿐 실체가 없는 부류들』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 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이들이 얼마나 무모한 행동을 저지를 수 있는 집단인지가 드러난 셈이다. 실제로 일부 우익단체들은 해상보안청의 감시를 뚫고 배편으로 독도에 상륙하려는 시도를 거듭하고 있어 보다 큰 사건이 우려되기도 한다.

한동안 잠잠했던 이들이 다시 고개를 드는 것은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를 앞두고 지역의 보수표를 의식한 정치인들의 퇴행적인 발언과 무관하지 않다. 또한 보수우익 정치인과 우익단체의 준동은 일보수파의 총본산인 「일본 유족회」전회장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총리가 연립내각 수반이 된 후 취하고 있는 중도적 입장에 대한 압력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도쿄=신윤석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