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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어린이 32명 본사에 카드전달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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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어린이 32명 본사에 카드전달 부탁

입력
1996.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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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덕형은 우리의 희망… 힘내세요”/“오빠의 아픔 저희도 알지요/빨리 나아 한번 놀러 오세요”『성덕이형에게 저희의 사랑과 희망을 전해주세요』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혈액종양센터에서 백혈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어린이들이 10일 고사리손으로 직접 그린 카드와 엽서를 5일 미국에서 골수이식수술을 받은 미공군사관학교 생도 김성덕군(22)에게 전해달라고 11일 본사에 부탁해 왔다.

이곳에 입원해 있는 32명의 어린이들에게 성덕이 형은 희망의 상징이다. 아직 아무 것도 모르는 철부지이지만 같은 병으로 고생하는 형의 투병이야기를 듣고는 검은 눈을 반짝거리며 우리들도 꼭 나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

성덕군이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았다는 말을 전해 듣고 백혈병어린이후원회 간사인 송윤경 선생님(20)의 지도 아래 어린이들은 가누기 힘든 아픔을 참으면서도 정성껏 카드를 만들었다.

『오빠 아프지요. 빨리 나으세요. 기도할께요. 민지가』 『성덕이 형, 안녕. 힘내세요. 엄대희』 어린이들의 그림카드에는 소망이 가득했다. 대희군은 조각배가 떠있는 바닷가에서 엄마게, 아빠게를 졸졸 쫓아가는 어린 게들의 모습을 그렸다.

지난해 10월 이곳에 입원한 희광(6)이는 최근 병세가 악화해 온몸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아직 나이가 어려 성덕이형이 누군지 모르지만 『희광이랑 똑같이 아파하는 형에게 그림을 그려주자』는 선생님의 말에 크레파스를 움켜쥐고 카드에 자신의 얼굴을 그리고는 「형 힘내세요」라고 또박또박 썼다.

백혈병어린이후원회 사무국장 홍순각씨(38)는 『성덕군이 한국에서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많은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상징이라는 것을 전해주고 싶었다』며 『의지를 잃지 않고 하루 빨리 완쾌해 이곳을 방문, 어린이들이 힘차게 다시 뛰어 놀 수 있도록 힘이 되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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