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금요일이 주말이다(세상이 변한다 사회가 변한다:3)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금요일이 주말이다(세상이 변한다 사회가 변한다:3)

입력
1996.07.12 00:00
0 0

◎주 5일 근무 확산… 레저산업 번창/직장 시간개념 파괴 “행복지수 향상”고도의 정보화사회는 월∼토요일 출퇴근에 44시간 근무라는 직장의 전형적인 근무양태를 뒤바꿔 놓고 있다.

토요격주휴무제와 주5일제 근무가 확대되면서 금요일이 주말로 자리잡았고 재택근무는 일터의 공간적 개념을, 자율적인 출퇴근제는 시간적 개념을 파괴시키고 있다. 틀에 박힌 근무형태와 출퇴근은 창의성과 생산성을 저하시킨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직장근무의 변화는 사회전반과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곧바로 영향을 끼쳐 모임이나 회식이 목요일로 바뀌었고, 길어진 주말을 겨냥한 레저산업이 번창하고 있다. 직장인들은 취미생활과 가정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돼 개인의 행복지수는 높아졌다.

지난해 7월부터 움직이는 사무실이란 의미의 「MOBILE OFFICE」제도를 실시중인 한국 IBM. 이 회사에는 출퇴근이라는 개념이 없다. 사원들은 노트북PC, 휴대폰, 호출기를 갖고 현장으로 출근하고 본부의 고객상담지시를 받아 이동하며 현장에서 퇴근한다.

기업들은 더 이상 사원들의 출퇴근전쟁 등 업무 외적인 일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도로 등 한계에 달한 SOC(사회간접자본)대신 「정보고속도로」라는 신SOC에 의존하는 것이다. 시간경영이 기업의 좌우명이 된 것이다.

대기업과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서면결재 대신 전자결재, 출장 대신 화상회의를 실시하는 회사들이 늘어나면서 직장의 조직질서도 바뀌고 있다. 그러나 대면의 실종으로 구성원 간의 정이 엷어지고 유대감 약화, 팀웍 상실 등의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인간 관계가 네트워크관계로 점차 대체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점심회식」이란 신풍속도 생겼으며, 직원들의 유대와 팀웍을 다지기 위한 TGIF(THANKS GOD, IT IS FRIDAY)사원회식을 정례적으로 하는 직장도 많아지고 있다.<정진황 기자>

◎전문가 진단/한상진 교수·서울대 사회학과/통합기능 약화… 전문가 목소리 커져

전통적인 직장의 근무형태 변화는 정보통신의 발전과 사회구성원의 선호도 변화에 따른 것이다. 이 변화는 기업이나 국가가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으며 또 적극적으로 반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같은 변화로 관료적 위계질서는 서서히 무너지는 대신 기능성은 더욱 강조될 것이다. 또 의사결정이 민주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전문가집단의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을 것이다. 직장은 통합기능이 느슨해지고 개인화로 권위의 행사가 어렵게 되겠지만 조직원의 자율성과 책임감은 더욱 높아지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