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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다슈르지역 피라미드/4,600년만에 베일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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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다슈르지역 피라미드/4,600년만에 베일 벗는다

입력
1996.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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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중 왕국때 건축… 15일 일반 공개/TIME지 7월15일자베일에 감춰져 있던 이집트 다슈르지역의 피라미드들이 일반에 공개된다. 이집트 유물보존위원회는 카이로 남쪽 30㎞지점의 군사지역에 위치한 3개의 피라미드를 15일부터 공개한다.

이번에 새로 공개되는 피라미드들 가운데 특히 주목받는 것은 피라미드 건축의 전성기였던 고왕국(BC 2700년∼BC 2150년) 제4왕조의 초대 파라오 스노푸르에 의해 약 4,600년전 세워진 「굴절 피라미드」와 「붉은 피라미드」이다. 「장사방형 피라미드」로도 불리는 굴절 피라미드는 피라미드중 유일하게 아래쪽 절반의 경사가 위쪽 절반보다 급경사인 이중경사형의 모습이다. 붉은 피라미드는 「기자의 피라미드」에 이어 이집트에서 두번째로 큰 피라미드로 산화철이 많이 포함된 석회암으로 건축돼 붉은 빛깔을 띠고 있다. 나머지 한개의 피라미드는 이보다 750년 뒤인 중왕국시대 아메네메트 3세에 의해 진흙벽돌로 지어진 것이다.

이집트의 파라오들은 보통 스스로를 태양신의 지상 체현으로 여기며 죽어서 태양신으로 돌아간다고 믿었던 반면 스노푸르는 자신이 살아있는 태양신이라고 선언할 만큼 강력한 왕권을 행사했다. 때문에 한개씩의 피라미드를 세운 다른 파라오들과 달리 BC 2613년 즉위한 스노푸르는 피라미드를 다섯개나 만들었다. 다슈르의 피라미드들은 프랑스 고고학자 자크 모건에 의해 101년전 1차 발굴됐으나 이후 정밀한 발굴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재발굴이 진행되고 있는데 1차발굴 당시 발견되지 않았던 여왕의 미라와 왕관 장신구 등 보물들이 쏟아져 나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약 2만명의 기술자들이 15년동안 동원돼 이 2개의 피라미드를 완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굴절 피라미드에 이중경사가 생기게 된 것은 진흙들이 급경사를 지탱하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경사를 완만하게 바꿔야 했기 때문이다. 굴절 피라미드의 외부가 피라미드들 가운데 가장 잘 보존된 것도 아래쪽 절반의 경사가 심해 도굴꾼들이 외벽 돌을 파내가기 힘들었던 덕분이다. 굴절 피라미드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스노푸르는 이곳에서 1.5㎞ 떨어진 곳에 세계최초의 순수 4각뿔 피라미드인 붉은 피라미드를 완성했다. 붉은 피라미드내 석실들은 고왕국시대 피라미드석실가운데 가장 훌륭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정작 이 방의 주인은 이곳에서 안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스노푸르의 것으로 보이는 미라가 1948년 이 피라미드에서 발견됐지만 이후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것이다.<정리=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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