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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폭력두목서 명시장 변신 하게돈(지구촌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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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폭력두목서 명시장 변신 하게돈(지구촌 인물)

입력
1996.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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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최고 휴양도시 조성 성공/중앙 정치무대서도 “눈독”암흑가를 주름잡던 깡패가 필리핀 최고의 자치단체장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정계 일각에서는 그를 당장 중앙 정치무대에 세우자는 움직임도 거세다.

관광도시 푸에르토 프린세사시의 에드워드 하게돈 시장(49)은 왕년에 날리던 깡패였으나 인구 13만명의 보잘 것 없는 해안도시를 최고 휴양도시중 하나로 탈바꿈시키는데 성공했다. 독일계 이민 3세인 그는 조직폭력범으로 2차례 수감된 전력이 있는 데다 술집 작부와의 사랑 놀음에 처자마저 팽개쳤었다.

하지만 도박으로 긁어 모은 돈으로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 87년 시장이 되면서 사람이 확 달라졌다. 주위의 권고로 독실한 가톨릭 신자가 됐고 내팽개친 가족을 다시 찾아 보살피기 시작했다. 주먹계 친구들과의 교류도 끊었다.

그는 주택및 병원 건설에 힘쓰고 「경험」을 살려 합법적인 도박사업을 유치해 시재정을 불려 나갔다. 때론 자신의 사재를 털어 어려운 처지에 놓인 시민을 돕는 한편 환경보호 캠페인을 주도해 이제 프린세사를 필리핀 제일의 「녹색 도시」로 만들었다. 주변 주민들이 프린세사로 앞다퉈 몰려들 정도다.

하게돈의 「현치」가 널리 알려지자 영화계는 그의 인생유전을 담은 영화제작에 들어갔고 야당들은 「당선보증수표」인 그를 98년 총선 상원의원 후보로 끌어들이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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