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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김상현 의장 파국길 들어섰나/후농 잇단 도전발언에 관계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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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김상현 의장 파국길 들어섰나/후농 잇단 도전발언에 관계급랭

입력
1996.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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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장­대안론 등 수위 계속 높여/DJ측 “무대응”속 「KT전철」 경고/일각 “돌아올 수 없는 다리 건너” 단언도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김상현지도위의장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김총재에 대한 김의장의 「도발」강도가 급상승하고 있기때문이다.

김의장은 10일 발행된 한 주간지의와의 인터뷰에서 『DJ(김총재)외에 대안이 없다는 것은 큰 잘못』이라며 『국민회의내에서 제3의 인물이 나서야만 정권교체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제3의 인물은 바로 자신을 지칭했다고 볼 수 있다. DJ에게 정면도전을 선언한 셈이다. 때문에 당내일각에서는 김의장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의 한 측근은 최근 『후농(김의장)이 DJ대선승리를 도울 일은 없을 것』이라며 『두사람의 관계는 완전히 끝났다』고 단언했다.

김총재측은 겉으로는 태연한 표정을 짓고있다. 김총재는 측근들에게 『일절 대응하지 말라』고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의장의 잇단 돌출발언이 당의 전열을 흐트리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그를 당내에서 고립시키려는 계산인 듯하다.

하지만 김총재측은 은연중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김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자신의 코미디프로출연에 관해 얘기를 나누다가 김의장의 인터뷰에 대한 질문을 받자 『즐거운 이야기를 하고있는데 그런 걸 묻나』라고 아예 무관심한 반응을 보였다. 동교동계 맏형격인 권노갑 지도위부의장도 『할말은 많지만 아무말도 하지않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가만 놔두면 김의장이 변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김의장의 기세로 볼 때 쉽게 수그러들 지 않을 것같다. 그는 요즘 자신의 정치적 진로에 대해 나름대로 위기의식을 공공연히 털어놓고있다. 김총재가 내년 대선에서 승리여부와 관계없이 자신을 「팽」시킬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3김과 같은 세대로 분류되는 자신이 자칫했다가는 세대교체의 물결에 휩쓸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싸여있는 듯하다.

그래서 김의장은 김총재를 적극 공략함으로써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복안인 것같다. 그는 최근 사석에서 『DJ를 딛고 일어서면 그 기세로 대선에서 승리할 수있다』며 『김총재와 후보경선을 하면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김의장은 호남에서 30%의 지분이 있고 비호남지역 대의원들에 대해서는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주장하고있다.

김총재측에서도 김의장의 대통령후보 실질경선 주장이 「대외용」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이미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권부의장이 경북 안동지역 지역구를 맡아 영남지역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겠다는 것도 이와같은 맥락이다. 또다른 동교동계 핵심인사도 최근 영남지역을 순회하며 「DJ맨」들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DJ에 대한 김의장의 도전은 얼핏 지난해 DJ에 대한 KT(이기택 민주당총재)의 도전을 연상시킨다. 이 때문에 김총재측은 『후농이 KT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며 경계의 시선을 늦추지 않고있다. 하지만 김의장은 『나는 KT와는 다르다』며 『두고보면 알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국민회의에 내분을 예고하는 먹구름이 점점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의장의 잇단 「돌발사태」로 내분을 예고하고 있다.<이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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