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물제품 생산 43년 외길/배수용 주철관 큰 인기… 내수 절반차지/미·중 등에 특허출원 “세계시장에 도전”『3D업종도 노력하면 달라집니다』
43년간 주물제품만을 생산해온 대한주물공업(주) 이진우 사장(54)은 요즘 어깨를 펴고 다닌다. 사양업종이라며 상당수 동업자들이 다른 업종으로 전업하는 동안 꿋꿋하게 지켜온 배수용 주철관이 인기품목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상가건물이나 고층빌딩에는 주철로 만든 하수관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한데도 대규모 수요처인 아파트에서는 시공이 쉽고 경제성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주로 PVC제품이 사용돼왔다. 그러다 최근들어 소음과 개·보수때 발생하는 폐자재처리문제 등으로 반영구적이며 재활용이 가능한 주철관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는 추세.
하지만 이는 환경보호운동에 편승한 불로소득이 아니라, 이사장이 매년 매출의 10%가량을 공정개선과 신기술개발에 투자해 얻은 땀의 결실이다. 작년 배수용 주철관의 국내시장은 350억원규모. 대한주물은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간판상품은 94년 주택공사와 공동개발한 「패스트 조인트」방식의 주철관. 주철관을 연결할때 납을 녹여 틈새를 막았던 종전의 허브타입과 달리 고무링을 대고 그위에 압착링과 후크렌치를 이용하는 것으로 진동에 잘 견디며 누수방지효과도 크다. 또 비숙련공도 시공할 수 있어 인건비절감은 물론 공기단축이 가능하고 납을 사용하지 않아 환경오염도 막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미 청주와 서울 신림동 상도동 일산등지의 아파트단지에 납품됐고 미국과 중국등에도 특허가 출원된 상태다.
경북 안동시 수상동에 있는 대지 1만평규모의 공장을 들여다보면 3D의 흔적을 찾기 어렵다. 관련업계 최초로 국제품질인증인 ISO 9002를 획득했듯 선철과 고철등 원자재처리부터 최종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고, 공장자동화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게다가 80년대후반 임원실과 사무실, 공장간에 근거리통신망(LAN)이 구축돼 서울사무소에서도 공정의 문제점이나 출고상황등을 신속히 파악할 수 있다.
대한주물은 지난해 주력품목인 배수용주철관과 난방용 주철방열기(라디에이터)로 18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간 2만톤 생산체제를 갖춘 주철관부문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안동상공회의소회장을 맡고 있는 이사장은 『최고의 품질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한편 상수도관 등으로 사업영역도 넓혀 나가겠다』고 의욕을 보였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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