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증상에 폐렴·근육통 동반도/냉각장치에 존재하는 균 없애야냉방시설은 여름철의 무더위를 없애주는 편리한 시설이지만 반대급부로 냉방장치의 물에서 증식하는 세균에 의해 감염증을 일으킨다. 바로 레지오넬라증이다. 냉방장치 증발응축기 샤워로도 전염될 가능성이 있어 일부에선 냉방병이라고도 하지만 레지오넬라증으로 부르는 게 정확하다.
이 병은 주로 오염된 물방울을 흡입해 발생하는 게 보통이다. 냉방장치가 잘된 장소에서 오래 작업하다가 외부로 나오면 체온조절이 잘 안돼 걸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실내온도를 외부보다 5도이상 낮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레지오넬라증은 폐렴을 동반하는 폐렴형 레지오넬라증과 몸살같은 전신증상만 두드러지는 비폐렴형의 폰티악열 등 두가지가 주증상이다.
폐렴형은 2∼10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전신무력감 두통 근육통 식욕감퇴 등과 흉막염 흉통과 같은 기침이 발생한다. 가래는 별로 없으나 며칠사이에 화농성 또는 혈성 객담이 나타난다. 대다수는 40도 또는 그 이상의 고열을 나타내며 대개 지속성을 보인다. 근육통과 관절통도 두드러진 특징으로 폐렴이 있는 환자에게 근육통이 나타나면 레지오넬라증을 의심해야 한다.
비폐렴형은 증상이 비교적 경미해 저절로 낫고 사망하는 사람도 없다. 잠복기는 36시간내외이며 발열 두통 근육통 등 몸살같은 증상이 2∼5일간 지속돼 인플루엔저로 진단하기 쉽다. 호흡기증상이 현저하진 않으나 절반가량은 경미한 기침과 인두통 흉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레지오넬라증에는 에리스로마이신 등의 항균제가 특효약이다. 최근 등장한 퀴놀론계 항생제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페니실린이나 세파로스포린같은 세균성 폐렴용 항생제는 효과가 없다. 이밖에 산소공급으로 호흡부전증을 치료하고 쇼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 쓰인다. 항균제치료시 면역저하자는 24%, 그렇지 않은 환자는 5%의 사망률을 나타낸다.
레지오넬라증을 예방하려면 냉각장치에 존재하는 균을 없애야 하는데 순간증기열과 자외선조사를 병행하는게 효과적이다. 예방접종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우준희 울산대 의대 교수·서울중앙병원 감염내과>우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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