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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염/신혼 새댁 고민케하는 흔한 병(건강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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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염/신혼 새댁 고민케하는 흔한 병(건강정보)

입력
1996.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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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 6개월된 26세 주부가 소변을 볼 때면 가끔씩 따끔거리고 자주 오줌이 마렵다고 호소해 왔다. 소변을 본 뒤에도 개운치 않고 약을 먹으면 그때뿐 한두달 지나면 재발한다는 것이다. 임신에 지장을 주지 않는지가 가장 걱정이라고 했다.방광염은 여성에게 매우 흔한 질병의 하나이다. 여성은 일생에 한번은 누구나 이 병에 걸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성의 외요도구는 남자와 달리 질이나 항문에 가까이 위치해 면역기능이 떨어지거나 조금만 위생에 소홀하면 질분비물이나 대변의 세균에 오염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신혼초에는 성관계에 익숙하지 못해 방광염에 걸리기 쉽다.

방광염에 걸리면 많은 여성들이 부끄러워 증상을 숨기다가 악화한 뒤에야 집근처의 약국에서 자가처방으로 증상을 말하고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며칠 지나면 증세가 사라지지만 투약을 중단하면 숨을 죽이고 있던 박테리아가 살아나서 활동을 재개한다.

방광염을 일으키는 원인세균에는 혐기성 박테리아와 클라미디아 바이러스가 있다. 혐기성 박테리아는 수액제와 항생제의 근육주사 및 복용으로 치료한다. 클라미디아 바이러스균은 방광염뿐 아니라 나팔관을 막아 불임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클라미디아성 방광염으로 확인되면 본인은 물론 남편도 혈청검사를 통해 감염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치료는 2∼3주 정도 항생제를 투여하며 질이나 자궁경관 세포를 채취해 클라미디아바이러스 유무를 검사해 완치여부를 확인한다. 아이를 낳아야 하는 신혼주부는 방광염에 걸릴 경우 반드시 병원에서 원인균을 확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이광평 이화여대 의대 외래교수·이광평피부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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