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수기◁89년 6월 협심증이란 진단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은 협심증을 가슴이 아픈 병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 병의 심각성을 알게 됐고 언론에서도 관심있게 다루고 있다.
당시 심혈관조영술을 시행한 결과 관상동맥 하나는 99%, 다른 하나는 40∼60%정도 막혔다는 진단이었다. 5∼6년간 꾸준히 약물치료를 받았으나 이상이 느껴져 다시 검사를 받은 결과 수술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해 있었다. 지난해 9월 협심증환자가 마지막 취할 수 있는 조치인 관상동맥 우회수술을 받았다.
어려운 수술과 힘든 투병생활이었던 만큼 완쾌에 대한 기대도 컸으나 수술의 상처가 아물어가고 활동을 조금씩 시작하면서 수술전과 다름없는 통증이 계속됐다. 의사들은 모세혈관에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올해 3월 심한 발작을 일으켜 순환기내과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좌측 관상동맥 입구가 다시 막혔다는 것이다. 막힌 부분에 스텐트를 삽입하거나 깎아내야 하는데 협착부위가 워낙 좁고 딱딱해 경험이 많은 일본에 가서 시술을 받는 게 좋을 것이라는 몇몇 전문의의 조언을 받았다. 담당의사로부터 1만7,000케이스의 시술경험이 있는 일본의 한 병원을 소개받고 도일해 5월21일 스텐트 삽입시술을 받은 결과 이제는 어느정도 건강을 회복했다.<심재원·서울 강남구 일원동>심재원·서울>
◎관상동맥 조영술로 진단… 우회술·스텐트삽입술 시술
▷주치의 소견◁
협심증은 심근의 산소 공급과 요구량의 불균형에 의해 흉부 불쾌감 또는 흉통이 발생하는 병이다. 대개는 활동중에 증상이 나타나고 휴식을 취하면 없어진다.
협심증의 가장 많은 원인은 심근에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진 경우이다. 이밖에 혈전 혈관연축으로 인한 관상동맥 협착과 선천성 기형, 심근이 두꺼워져 정상인보다 많은 산소가 요구되거나 혈액의 산소운반능력이 감소된 경우 등을 들 수 있다. 동맥경화증의 위험인자에는 고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흡연 당뇨병 비만 등이 있다.
협심증 진단법은 심전도 심부하검사 등 여러방법이 있으나 가장 정확한 것은 관상동맥조영술이다. 조영술은 관상동맥의 협착정도를 평가해 앞으로 환자의 치료지침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약물을 투여해도 흉통이 계속되는 환자나 증상은 모호하지만 관상동맥질환을 확진하거나 배제시키는 게 필요한 환자, 증상유무에 관계없이 좌관동맥주간질환 등이 의심되는 환자는 관상동맥조영술을 해야 한다.
치료는 약물투여 관상동맥확장술 우회로이식술 스텐트삽입술 등이 있다. 관상동맥우회술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헙심증 환자나 심전도상 심한 심근허혈을 보이는 경우, 좌관동맥주간이 50%이상 좁아진 경우, 관상동맥 혈관 3개 모두가 50%이상 좁아진 경우 등에 시행한다. 심씨는 89년 조영술을 시행해 약물치료 방침을 정했으나 95년 재차 시행한 검사결과 상태가 악화해 수술을 택한 것같다. 앞으로 건강을 유지하려면 콜레스테롤강하요법 운동 금연 금주 등 종합적인 생활개선이 필요하며 항혈소판제 등 약물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정기적인 검진도 필수적이다.<최규보 가톨릭대 의대 교수·강남성모병원 내과>최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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