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부담 크고 사회분위기 전문경영인 선호”재계 11위(95년 자산기준)인 동아그룹 최원석 회장이 그룹을 2세에게 대물림하지 않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최회장은 9일 하오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그룹 규모가 워낙 커졌기 때문에 경영권을 상속하는 방식으로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은 곤란하다』며 『능력있는 전문경영인을 적극 육성해 다음 세대(최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후)부터는 전문경영인이 그룹을 경영하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회장은 경영권을 상속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상속에 따른 세금부담이 크고 사회도 이를 원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동아그룹 관계자는 이와관련, 『최회장의 이번 발언은 가족의 경영참여를 완전 배제하겠다는 뜻은 아니며 점진적으로 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하겠다는 평소의 지론을 밝힌 원론적인 의미』라고 밝혔다.
그러나 재벌총수가 상속을 하지않는 구체적인 이유까지 들어가며 경영권을 후손에게 넘기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동아그룹이 처음으로 앞으로 다른 그룹의 경영권 상속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회장은 대학생인 장남을 비롯, 4형제를 두고 있으며 친인척중 그룹경영에 참여하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그룹은 95년 기준으로 총자산(7조4,930억원)은 재계 11위, 매출액(4조9,000억원)은 14위로 14개 계열기업과 학교법인을 갖고 있다.
최회장은 한편 리비아대수로사업과 관련, 『9월 리비아대수로 2단계 통수식전후에 리비아측과 100억달러에 달하는 3·4단계 공사에 대한 공식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리비아측도 이에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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