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위 부산출신 집중에 뒷말 무성신한국/DJ측근 「노른자위」 배치되자 “술렁”국민회의/희망위 무산 의원들 “기준 뭐냐” 발끈자민련여야가 국회 상임위배정을 둘러싸고 심한 몸살을 앓고있다. 일부 당에서는 당직사퇴소동까지 벌어지는 등 후유증이 확산되고 있다. 인기상임위 자리는 한정돼 있는데다 희망자는 많아서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물먹은」의원들은 상임위배정 기준과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당지도부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여권핵심부의 장악력탓인지 겉으로는 평온한 모습이다. 그러나 내심 「끓는」 의원들이 적지않다. 특히 최고 인기상임위인 건교위에 부산출신의원 3명이 집중배치된 것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변정일 의원도 떨떠름한 표정이다. 그는 내심 법사위원장을 기대했으나 후배인 강재섭 의원에게 밀리고 윤리특위원장을 맡게되자 취임인사말에서 『별로 할일도 없지만 일이 생기면 잘해보겠다』고 말해 편치않은 심사를 표출했다.
국민회의는 김대중 총재의 측근들이 「노른자위」상위에 주로 배치된 탓에 술렁거리는 분위기다. 특히 건교위에 전남출신의원들이 집중배치된데 비해 전북의원들은 한명도 포함되지 않자, 반발이 적지않다. 통신과학위에 배정된 장영달 의원(전주 완산)은 『용담댐건설 등 지역숙원사업이 많은데 나는 아니더라도 전북의원중 최소한 한명은 건교위에 들어가야 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재경위와 보건복지위를 신청했다가 행정위에 배정된 이석현 의원은 『사전에 아무런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원치않는 상임위에 배정됐다』며 행정위 간사자리를 거부하고 있다. 14대국회에 이어 이번에도 교육위에 배정된 이협 의원은 재조정을 요구하고 있고, 행정위의 최선영 의원도 농협조합장을 지낸 연고를 들어 당초 희망했던 농수산위로 재조정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자민련의 몸살은 연일 점입가경이다. 건교위를 희망했으나 통산위에 배정된 구천서·김종학 의원은 『배정기준이 뭐냐』고 강력히 반발하고있다. 두 사람은 각각 등기속달우편으로 충북도지부장과 경북도지부장 사퇴서를 당지도부에 제출한 상태다. 지대섭 의원도 원했던 재경위가 아니라 문공위로 배정된 것에 발끈, 광주·전남지부장 사의를 표명했다. 부총무단의 변웅전 의원도 재경위 대신 농수산위에 배치되자 한때 부총무직 사의를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사태에 대해 각당 총무들은 『모든 사람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일부의원들의 반발에 서운한 표정을 감추지않고 있다. 특히 일부 초선의원들의 상임위재조정 요구에 대해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며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야 3당의 지도부는 후반기 국회 상임위배정때 배려하겠다며 일부 불만의원들을 무마하고 있으나 이를 계기로 당내의 잠복된 갈등기류가 표면화할 가능성도 없지않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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