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식량배급 중단 아사 속출”/통천서만 작년말 이후 총살형 8회두명의 자녀와 함께 북한을 탈출, 귀순한 정순영씨(37·미용사)는 9일 『1월과 3월께 통천군 통천읍 105인민반의 23세대 가운데 두 가족 9명이 굶어 죽은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관련기사 3면>관련기사>
정씨는 이날 하오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통천군의 경우 93년께부터 식량난이 악화, 주민들이 강냉이 수수 두부 콩 등으로 연명해 왔으며 지난해 3월부터는 배급이 완전히 끊겼다고 전했다.
정씨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정확한 촌수는 모르지만 89년 정명예회장의 방북때 보위부로부터 정명예회장의 친척이라는 사실을 들었으며 친척들 틈에 끼어 정명예회장을 보았다』면서 『서울에 와서도 정명예회장을 만났다』고 말했다.
회견장에는 정명예회장의 친여동생 희영씨와 사촌여동생 옥영씨등이 나와 회견을 지켜보았다.
정씨는 또 식량난으로 범죄가 늘면서 통천군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까지 모두 8차례 공개재판과 총살형이 집행되었다고 증언했다. 정씨는 이어 『3월 원산의 미용사 김순희씨로부터 동해고등중학교 담벽에 칼같은 뾰족한 도구로 「김영삼 만세」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 것이 발견돼 보위부에서 글씨가 새겨진 담벽을 철거해 갔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정씨는 87년 남편과 이혼한 뒤 혼자서 살다가 박철(15) 박영미(9)등 두자녀를 데리고 압록강을 건너 6월4일 북한을 탈출했다.<정진황·조철환 기자>정진황·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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