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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후반기 겨냥 친정체제 강화/신한국,상임고문임명등 당개편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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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후반기 겨냥 친정체제 강화/신한국,상임고문임명등 당개편 의미

입력
1996.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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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무위원 대부분 민주계 포진/3∼4선 전면배치 장악력 보강/「실세 고문단」 등장 협의체 운영 예고도이홍구 신한국당 대표는 언젠가 한 사석에서 『내가 대표로서 해야할 일중 중요한 부분은 현재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당내 인사들중 한분이 결국 우리당의 차기 대권후보가 되고, 이들중 어느누구도 이탈을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당분위기를 잡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당대표로서의 역할과 소임에 대해 가장 솔직한 현실인식의 일단을 내비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당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의 의중과 무관치 않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신한국당이 9일 발표한 당 체제개편내용도 이와같은 맥락이다. 첫째 김대통령의 집권후반기를 감안한 친정체제 강화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이날 개편내용중 가장 눈길이 가는 대목은 당내 대권주자군의 상임고문 임명이다. 김윤환 이한동 최형우 이회창 의원과 박찬종 전 의원등 일찌감치 대권후보감으로 거론돼온 중진인사들이 모두 당무위원에서 배제됐다.

이와 함께 15개 시도지부위원장중 12명이 경질되고 49명의 당무위원을 대부분 민주계 또는 신민주계의 인사들로 포진시킨 점에서도 여권핵심부의 당 장악 의지를 엿볼 수 있다. 3∼4선의 중진의원들을 전면배치해 내년 대선에 대비하겠다는 사전포석으로 해석된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국회 및 당운영에 있어 상임고문들의 높은 경륜을 적극 활용할 생각』이라며 『월 1회의 고문단회의를 주 1회로 정례화할 예정이며 이분들이 자연스럽게 총재를 만날 기회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구 대표는 얼마전 한 토론회에 참석해 새로운 정치 리더십의 모델을 설명하면서 「집단지도체제」방식의 당운영 필요성을 언급하려 했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실세 고문단」의 등장은 당운영면에 있어서 이러한 협의체 성격으로의 변화가능성을 어느정도 예고하고 있다.

이대표는 어쩌면 대선일정을 앞둔 당내의 미묘한 기류와 역학관계를 감안할때 협의체 또는 집단지도체제 성격의 당운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고려했는지 모른다. 당내 대권주자들이 자주만나 서로 머리를 맞대는 모양새를 이대표의 「이탈방지 및 집단지도체제」구상에 대입시켜보면 매우 흥미로운 해석을 떠올릴 수 있다.

우선 대권주자들의 장외행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효과를 상정해 볼수 있다. 대권주자들에게 당무라는 책임을 부과했을때 그것도 정례적인 모임의 틀을 마련할 경우 이들의 운신폭은 그만큼 좁아질 수 밖에 없다. 백가쟁명식 대권논의와 불필요한 당내잡음도 차단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대권주자들의 상임고문 배치는 결국 김대통령의 당에 대한 장악력을 한층 배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조기 대권논의차단과 여권핵심부의 권력누수 현상도 방지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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