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 불균형 개선위해 인공유산방지 등 노력”11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인구의 날. 나라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인구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성비의 불균형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 이미 오래다.
1일 문을 연 대한가족계획협회 부설 성문화연구소 신동진 소장(50)은 『이제는 단순한 수적 억제가 아니라 성문제의 해결차원에서 인구문제를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96년 현재 우리나라의 남아 출생률은 여아 100명당 116명으로 세계 1위다. 인위적인 성감별과 인공유산의 결과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2000년대에는 신부부족은 물론이고 성범죄와 동성애의 급증, 이로 인한 AIDS확산 등 각종 성문제가 야기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입니다』
신소장은 신부 수입과 남녀간 결혼연령격차의 파괴 등 결혼 제도 자체에도 상당한 파행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감추지 못한다.
그러나 신소장은 성비의 불균형 해소를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당장 해결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61년 가족계획협회가 처음 생겼을 때 30년도 채 안돼 인구증가율을 1%로 억제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성문화연구소에서는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인공유산방지를, 장기적으로는 남아선호사상의 불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인공유산을 하는 사람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성교육 교재 제작과 일반인과 교원을 대상으로 성교육 상담 전문과정도 실시하 고 있다.
인구의 날인 11일에는 서울 부산 광주 등 대도시의 차량 운전자들에게 인공유산 방지 스티커를 나눠주는 「인공유산 예방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신소장은 『성인 여성들에 대한 사회적인 차별의 불식도 남아선호사상의 불식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강조했다.<김지영 기자>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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