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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지역민방 참여 희망업체/방송사 전·현직 간부 「모시기」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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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지역민방 참여 희망업체/방송사 전·현직 간부 「모시기」경쟁

입력
1996.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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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간판 내세워 확고한 의지 표명/스카우트 등 인맥활용 계산도 깔려인천 울산 전주 청주등 4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2차 지역민방에의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뛰고 있다. 정부는 11월에나 업체를 선정하게 되지만 대주주로 참여할 대부분의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방송사업 추진팀을 구성, 시장조사를 하고 지역여론을 수렴하는등 뜨거운 관심을 보여왔다.

업체들은 9월4일의 참여신청 마감일을 앞두고 지역의 중소기업체들과 컨소시엄구성을 놓고 활발한 교섭을 벌이는 한편 벌써 대부분 사장까지 추대해 놓고 있다. 컨소시엄구성은 막판까지 헤쳐모여가 계속되기 때문에 쉽게 판가름이 나기는 어렵지만 업체들마다 사장영입 문제는 서두르고 있다. 주로 방송과 무관한 제조업체들에 「사장영입」은 민방참여의 발판을 마련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방송사의 전현직 간부들인 사장을 간판으로 내세워 초반부터 방송참여에의 의지를 확고히 표명하는 한편 이들의 영상사업에 대한 지식과 기존 방송사와의 인맥을 활용, 사업추진과 인력스카우트등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계산도 깔려 있다.

방송의 잠재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인천지역은 참여 희망업체도 많다. 인천시가 20%의 지분을 투자하는 조건으로 동양화학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인천방송국」,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동양기전(주), 인천시에 공장을 두고 있는 동양화학공업, 지역중견건설업체인 한국주택(주)등이 지난해부터 준비를 서둘러온 선두주자들이다. 이밖에 새한미디어, 인천길병원등도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방송국」은 KBS 라디오본부장과 부천케이블TV사장을 지낸 황규환씨를 사장으로 내세우며 민방참여를 준비해왔지만 지방자치단체의 참여를 지양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인천시가 탈퇴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뒤 동양화학이 단독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김학영 전 KBS보도본부장, 박준영 KBS영상사업단 사장, 이길영 KBS문화사업단 사장, 박창신 전 전주MBC 사장 등이 각업체들의 영입대상으로 알려지고 있다.

울산민방은 (주)대원기공과 한국프랜지(주), (주)주리원백화점등 3개사가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탄소용구조강관을 생산, 지난해 6백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린 대원그룹의 주력업체인 대원기공은 지난해 8월 「미디어사업본부」를 발족하고 최근 MBC제작이사를 지낸 륙창웅씨를 사장으로 임명했다.

지역의 중견유통업체인 주리원백화점도 KBS심의위원출신인 신윤생씨를 사장으로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이 현대그룹의 정주영명예회장과 친척관계인 한국프랜지는 3일 30대그룹과 계열사, 30대그룹과 특수관계인 기업을 배제한다는 정부의 발표에 따라 제동이 걸린 상태. 특별히 준비팀을 가동시키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케이블TV인 HBS와 함께 실무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주에서는 쌍방울을 비롯, 제지업체인 군산의 (주)세풍, 닭고기 전문가공업체인 익산의 (주)하림등이 뛰고 있다. 쌍방울은 지난해 전주MBC사장을 역임한 김용균씨를, 세풍은 SBS 워싱턴특파원 출신 백락천씨를 각각 사장으로 영입했다. 하림은 전주MBC 편성국장출신 안홍엽씨를 민방추진팀장으로 임명했다.

청주에서 민방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업체들은 (주)동양도자기 새한미디어 뉴맥스(주) 진로쿠어스맥주등이다. 동양도자기는 MBC출신으로 홈쇼핑TV전무를 지낸 김인규씨가 사장으로 내정돼 있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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