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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준비하는 국회” 당부/김 대통령 개원연설에 담긴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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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준비하는 국회” 당부/김 대통령 개원연설에 담긴뜻

입력
1996.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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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사 도약의 분수령” 메시지/구시대 마감할 「미래정치」 주문김영삼 대통령이 8일 국회개원식에서 한 연설의 요체는 한마디로 「21세기를 준비하는 국회」라고 압축할 수 있다. 「21세기 세계일류국가」건설을 국정의 목표로 삼고 있는 김대통령은 정치·경제·통일등 국정의 전분야에 있어 구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15대국회의 가장 큰 소명으로 제시한 것이다. 특히 정치분야에 있어 김대통령은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미래를 향한 새 정치를 정치권에 주문했다.

김대통령이 이날 국회개원식에 직접 참석해 축하연설을 한 것은 대통령으로서 국회를 존중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한편 원만한 정국운영의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상징적 의미도 담고 있다. 취임이후 93년 정기국회때 두 차례 국회에서 연설을 한바 있는 김대통령이지만 자신의 임기에 15대국회가 열린다는 점에서 이번 연설에 대해 유달리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자신이 역설해온 새로운 정치에의 바람이 국민사이에 확산되고 있음을 4·11총선을 통해 확인한 김대통령은 『이제 국회도 달라져야 한다』는 소망을 피력하고 싶었다는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얘기다.

따라서 김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정치, 경제, 민생, 평화통일등 크게 4분야에 걸친 내용이었지만 가장 강조하고자 한 대목은 역시 정치분야라고 볼 수 있다. 개원에 앞서 한달여간 여야의 줄다리기가 계속되어 왔던 점을 의식한 듯 완곡한 표현을 사용했지만 『정치가 개혁되지않고는 아무 것도 안된다』는 평소 소신의 메시지를 이날 연설을 통해 여야정치인에게 전한 셈이다. 김대통령은 이와 관련, 『15대국회는 우리 민족사를 도약시키느냐, 못시키느냐를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21세기 세계일류국가로 우뚝 서는데 국회가 초석이 되어야할 것』이라고 정치권의 변모를 촉구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국회가 「선진경제의 산실」 「민생의 전당」 「평화통일의 전당」이 되어 줄 것을 강조하면서 국정운영에 있어서 국회의 주도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먼저 경제정책과 관련, ▲물가안정 ▲임금안정 ▲기술개발 ▲사회간접자본 확충 ▲경제규제의 과감한 개혁 ▲기업활동의 투명성 확보 ▲노사개혁 ▲중소기업육성 ▲국제수지 개선등에 역점을 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두번째로 21세기를 향한 국민복지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사회복지체계 및 선진문화생활 기반확립을 통해 「한국형 복지공동체」가 뿌리내리기 위해 국회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이제 한반도에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면서 남북관계가 중대한 변화의 고비를 맞고 있음을 밝히고 이에 따른 국회차원의 협력을 당부했다.<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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