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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저 「뻐꾸기시계」/원조 제친 한국시계 자존심(한국의 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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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저 「뻐꾸기시계」/원조 제친 한국시계 자존심(한국의 명품)

입력
1996.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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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 전자식 개발로 본고장인 유럽 휩쓸어/내수점유율 40%… 해외에 명성 더 알려져시계전문업체인 카이저산업(주)(사장 장현권·47)의 뻐꾸기시계는 두가지 면에서 국내 시계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하나는 한때 벽·탁상시계 강국이었으나 가격경쟁력에 뒤져 사양길로 접어든 국내업계에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재도약의 가능성을 제시했고 다른 하나는 뻐꾸기 시계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스위스 독일등을 제치고 처음으로 전자식 뻐꾸기 시계를 개발, 세계 선두로 발돋움했다는 점이다.

카이저가 88년 개발한 뻐꾸기시계는 당시까지 기계식이었던 작동방식을 전자식으로 바꿈으로써 뻐꾸기시계시장에 일대변화를 가져왔다. 대량생산이 가능해짐에 따라 고급시계의 상징이었던 뻐꾸기시계를 대중화시켰고 이로인해 가격도 유럽제품의 절반이하로 내릴수 있었다.

또 새 울음소리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고 밤에는 내장된 라이트센서가 작동, 저절로 울음소리를 멈추게 하는등 기계식에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다양한 기능을 선보였다.

카이저 뻐꾸기시계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8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면서 40%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그러나 카이저 뻐꾸기의 명성은 국내보다 해외에 더 잘 알려져 있다. 미국 굴지의 다국적 유통회사인 제이시페니사가 카이저 고유브랜드로 납품을 요청해 왔고 핑거허트,홈쇼핑에도 올 가을 선적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240만달러였던 수출액이 올해는 400만달러로 2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고 수출선도 뻐꾸기시계의 본고장인 유럽을 비롯, 아시아 시계산업의 메카인 일본 대만등 20여개국으로 늘었다.

장사장은 뻐꾸기시계의 저력을 목재가공에서부터 사출 금형 조립 포장에 이르기까지 일괄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는 탄탄한 생산설비에서 찾고 있다. 이때문에 월 3만5,000개에 이르는 세계최대 생산규모를 갖출수 있었고 해외 도매상과 거래관계를 꾸준히 지속할 수 있었다.

장사장은 올 3월 인천 남동공단에 5,000여평 규모의 신공장을 세웠다. 밀려드는 국내외물량을 소화하는 게 일차적인 목적이지만 가정용에서 벗어나 꽃시계 탑시계와 같은 다기능적 특수설비시계를 개발하겠다는 전략에서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특수설비시계에 뻐꾸기시계의 다양한 기능을 첨가해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벽·탁상시계 업체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장사장은 『일제와 유럽제가 휩쓰는 세계 시계시장에서 한국시계의 자존심을 지켜나갈수 있도록 브랜드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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