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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치상 위해 분발” 한목소리/국회 개원식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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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치상 위해 분발” 한목소리/국회 개원식 이모저모

입력
1996.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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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연설 여야없이 경청/상임위장 득표 서 「운영」 최고,김 「행정」 최저/「파행그림자」 얼룩… 의원들마다 피로감 역력15대국회 개원식은 한마디로 썰렁했다.

치열했던 여야 정쟁의 상흔이 개원식이 열린 8일 상오의 국회 본회의장에 그대로 드리워진 느낌이었다. 어느정도 경축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었던 과거의 개원식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주한외교사절단도 초대되지 않았다. 방청석에는 「자랑스런 가장」의 의원선서 모습을 지켜보는 가족들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여야의원들의 얼굴에는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엄숙함보다는 지칠대로 지친 파행 한달의 피로감이 묻어있었다.

○…이날 김영삼 대통령의 국회개원연설은 김수한 국회의장, 윤대법원장, 이수성 총리 등 3부요인과 김용준 헌법재판소장 김석수 중앙선관위원장 및 전 국무위원, 여야의원등 5백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약 30분동안 진행됐다.

김국회의장의 개원사에 이어 김대통령은 상오 10시20분께 여야의원 및 국무위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김대통령의 개원식 연설은 힘이 있었다. 김대통령은 「21세기의 세계일류국가」도약을 위한 15대국회의 소명을 강조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김대통령은 『이곳 국회의사당은 제가 걸어온 기나긴 정치역정에서 숱한 애환이 교차되었던 곳으로 깊은 감회를 느낀다』고 서두를 꺼낸뒤 15대국회가 「21세기의 전당」 「선진 경제의 산실」 「민생의 전당」 「평화통일의 전당」 「위대한 국회」가 돼야 한다며 15대국회의 책임론을 역설했다.

김대통령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여야의원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했으며 모두 14차례의 박수를 보냈다. 특히 『국회는 급속한 경제발전 과정에 따르는 계층간 노사간 도농간 지역간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조정자가 돼야 할것』이라는 대목에서는 여야의원들로부터 힘찬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번 개원연설문은 당초 제179회 임시국회 폐회식 전날인 4일 국회의장단 선출후에 개원식이 열릴 경우 이총리가 대독하려고 준비했던 연설문내용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김대통령은 특히 당초 연설문에 포함됐던 문민정부 3년의 치적과 구시대정치에 대한 질타와 반성부분을 빼고 그 대신 자신의 국회방문 소회와 국회의 소명을 담은 내용을 포함시켜 눈길을 끌었다.

○…하오 본회의는 16명의 상임위원장과 2명의 특위위원장을 투표로 선출했다. 이 투표는 상임위원장의 이미지 및 인간관계, 친화력등을 간접적으로 검증하는 일종의 「인기조사」라는 점에서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됐다. 최다득표자는 투표자 2백81명중 2백75명(97.9%)의 지지를 얻은 서청원 운영위원장이고 최소득표자는 2백31표(82.2%)에 그친 김인곤 행정위원장이었다. 서위원장은 여야의원들과의 원만한 관계, 원내총무로서 보여준 성실한 자세에 힘입어 최다득표를 했다는게 중평이다. 반면 김위원장은 동교동 핵심에 접근, 손쉽게 상임위원장을 따냈으나 이에 대한 당내 반발이 이탈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개원식에 앞서 여야 3당은 이날 상오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모범적 의정활동을 다짐했다. 신한국당 의총에서 이홍구 대표는 『김대통령이 국회를 방문, 개원연설을 하게 된 것을 의미깊게 생각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여야가 함께 생산적인 국회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국민회의 의총에서 김대중 총재는 『이번 임시국회는 대선과 직결된 출발점』이라며 『모두 최선을 다해 우리 당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김종필 총재도 자민련 의총에서 『모두 뜻을 모아 열심히 하자』고 강조했다.<정진석·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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