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아랍 매파의 대부/강경책 악역 맡을듯/82년 레바논 침공 주도… 미도 기피이스라엘 「매파의 대부」 아리엘 샤론(68)이 우여곡절 끝에 7일 벤야민 네탄야후 총리 내각에 입각함으로써 중동평화 전도에 암운이 드리우게 됐다.
퇴역장성 출신의 샤론은 아랍과의 공존을 철저히 배격해 온 극우 시오니스트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가 장관직을 맡은 신설 산업기반시설부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내 정착촌의 도로및 수로문제 등 「민감한 사안」들을 전담하게 돼있어 그의 행보에 따라 중동평화가 뿌리째 흔들릴 개연성마저 안게 됐다.
이스라엘 정치분석가들은 미국의 기피와 연정내의 반발에도 불구, 샤론이 입각한 데 대해 대체로 이렇게 풀이한다. 즉 네탄야후가 당수직을 맡도록 거중 조정했던 리쿠드당의 「킹 메이커」 샤론이 경륜이 짧은 네탄야후의 정치력을 보완하는 한편 미국 및 온건 아랍국과의 관계를 의식해 유연함을 보여야 할 총리를 대신, 강경노선을 견지할 악역을 맡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샤론은 극우 테러리스트 출신인 메나헴 베긴 정부 당시 국방과 주택장관을 맡아 이러한 악역을 철저히 수행한 바 있다. 베긴 총리가 이집트에 6일전쟁 당시 점령한 시나이반도를 완전히 반환한 82년 국방장관이던 샤론은 테러배후기지 차단이라는 명목으로 레바논을 전격 침공, 현재의 남부 레바논내 「안전지대」를 설치했다. 주택장관을 맡아서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내에 유대정착촌 건설을 밀어붙였다.
팔레스타인에서 태어나 20세때 독립전쟁에 뛰어들었던 그는 치안책임자 시절 과잉진압혐의로 군복을 벗기도 했으나 73년 중동전 당시 기갑사단장으로 재기, 시나이반도를 일시에 휩쓸며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후 베긴과 함께 우파 리쿠드당을 창당한 샤론은 레바논 침공 당시 친이스라엘계 민병대의 팔레스타인난민촌 학살을 방조, 「베이루트의 도살자」 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붙어 있다.<윤석민 기자>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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