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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차이나 시장 교두보 잡아라”/재계 「메콩강 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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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차이나 시장 교두보 잡아라”/재계 「메콩강 바람」 분다

입력
1996.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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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국 공동 400억불 100개 사업에 관심/전경련·무공 사절단·조사단 현지 파견/현대·삼성·LG 등 개별진출 추진 분주인도차이나 반도의 젖줄 메콩강을 향해 재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급성장국가인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등 6개국을 중심으로 약동하는 황금시장 인도차이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메콩강유역개발(GMS)이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14일로 예정된 훈센 캄보디아 제2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멀게 느껴져온 메콩강개발은 당장 재계의 현안으로 떠올랐다. 캄보디아 고위인사로는 처음인 훈센의 방한은 장기적으로는 인도차이나공략, 단기적으로는 메콩강개발에 호기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콩강유역개발은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태국 중국운남(윈난)성등 6개국 정부가 공동으로 400억달러에 가까운 막대한 예산으로 메콩강유역의 건설 통신 에너지등 분야에서 추진하는 100여개의 프로젝트다. 일본 유럽 동남아등 외국기업들도 이미 메콩강의 잠재성장력을 겨냥, 대규모 인프라사업에 대한 쟁탈전에 돌입한 상황이다.

재계의 메콩강 공략전략은 전경련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등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한 공동전략과 베트남시장을 교두보로 한 기업별 각개약진으로 나눠진다.

재계의 메콩강바람을 선도하고있는 곳은 전경련이다. 전경련은 지난 2월 김영삼대통령이 싱가포르 방문과 방콕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메콩강유역개발 참가의지를 천명한 이후 지난 3월 서울에서 GMS를 위한 국제포럼을 열었고 별도의 메콩강개발위원회를 구성, 6월초 대규모 투자사절단을 현지에 파견했다. 현대 삼성 대우 LG등 대기업 고위임원등 50여명으로 구성된 사절단은 메콩강 유역 국가별 개발정책과 프로젝트추진현황을 파악해 재계의 공동진출 방향을 마련했다.

최근 중소기업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위해 대대적 조직개편을 했던 무공도 지난달 19일부터 보름동안 30여개 중소기업들로 구성된 투자조사단을 이끌고 메콩강현지조사를 실시했다.

메콩강에 개별진출을 추진하는 곳은 현대 삼성 대우 LG그룹등이다. 베트남 최대의 투자기업인 대우그룹은 최근 라오스정부가 외화유치를 위해 계획한 수력발전소 건설사업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미얀마 수력발전소등에 대한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인도차이나에 관심이 크지 않았던 삼성그룹도 라오스에 2억달러규모의 민간수력발전소건설을 추진중이며 미얀마 야다나 가스개발과 비료공장건설사업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그룹은 태국의 람차방항 터미널 2단계확장공사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캄보디아 민간수력발전소건설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는 이와는 별개로 베트남 붕타우항에 동남아지역물류 거점확보차원에서 전용부두를 건설할 계획이다.

LG그룹은 그룹계열사인 LG상사의 박수환 사장이 전경련의 메콩강개발위원회를 맡고 있는 만큼 상사를 중심으로 메콩강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LG는 특히 베트남을 중심으로 캄보디아의 주파수공용통신(TRS)사업, 태국의 통신망현대화 프로젝트등 정보통신분야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알려졌다.<이재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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