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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잇단 곡절·진통 “전쟁치른듯”/3당 상임위 배정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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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잇단 곡절·진통 “전쟁치른듯”/3당 상임위 배정 이모저모

입력
1996.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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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마다 건교위 몸살 인기 반영/여 재경,야 내무에 「핵심」 집중/밀린 의원 항의 등 후유증 클듯15대국회 전반기 상임위배정이 최종확정된 8일, 여야3당 지도부는 하나같이 전쟁을 치르고 난 사람들처럼 녹초가 됐다. 그만큼 배정작업이 힘들었던데다 후유증까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3당은 8일아침에야 최종명단을 확정, 국회에 제출할 수 있었을 정도로 배정에 진통을 겪었다. 신한국당은 당초 최고 인기상위인 건설교통위 전체정원 15명중 9명을 입당의원으로 채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다른 의원들사이에서 볼멘소리가 터져나오자 서둘러 6명으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에서는 대표적인 비인기상임위인 행정위에 누구를 보낼 것인가가 최대의 난제였다. 지도부는 결국 재선의원중 가장 「얌전한」 이석현의원과 설득하기가 쉬운 것으로 판단한 유재건 부총재와 최선영 의원등으로 간신히 인원을 채웠다. 또 박정훈 의원은 재경위를 희망했으나 계보보스인 김상현 의원과 같은 계보원인 김원길 의원이 모두 재경위에 배정되는 바람에 국방위로 밀렸다.

인기상위 1도1명 배치원칙을 세웠던 자민련은 충북출신인 오룡운·구천서 의원이 건교위 한자리를 놓고 서로 양보를 하지않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 결국 13대국회 건설위원장당시 수서사건으로 불명예퇴진했던 오의원이 명예회복을 간청, 김종필 총재가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오의원이 판정승을 거뒀다. 또 문공위를 배정받은 안택수, 이동복의원이 같은 한국일보 출신인 오인환 공보처장관과의 개인적 연을 고려, 한사코 이를 사양해 막바지에 교육위와 통일위로 조정됐다.

○…각 당의 최종명단을 통해 3당별 전략상위의 윤곽도 드러났다. 신한국당은 경제의 중요성을 감안, 재경위에 서석재 황병태(위원장) 한승수 이명박 나오연 강현욱 한이헌 의원등 정치·실무형이 골고루 조화를 이룬 「호화군단」을 포진시켰다. 국민회의는 내년 대선전략차원에서 검찰 경찰 방송 담당상임위인 법사, 내무, 문공위에 동교동 핵심인사들을 집중포진했다. 법사위의 조순형 조찬형 의원(간사), 내무위의 박상천 총무 김충조 정균환 김옥두 의원(간사), 문공위의 최재승(간사) 정동채 의원 등이 대표적인 예. 특히 주요당직자인 박총무가 예외적으로 핵심상위인 내무위에 배치된 것은 경찰중립성문제등에 정면대응하기 위해 김대중 총재가 직접 지시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3당의 상임위명단중 각당 중진실세들의 배치상황도 눈길을 끌고있다. 신한국당의 차기대권후보군중 김윤환 전 대표 최형우 이회창 의원은 외무통일위에 나란히 배정됐다. 다만 이홍구 대표는 현재 당직을 맡고있는 점을 고려, 자의반타의반으로 비인기상위인 행정위로 배정됐다.

국민회의에서는 김상현 지도위의장이 재경위에서 활동하게 돼 대권과 관련한 이미지 변신을 노린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있다. 김의원의 동교동측 파트너랄 수 있는 권로갑 의원은 국방위를, 김총재의 장남인 김홍일 의원은 최고인기상위인 건교위를 배정받아 저력을 과시했다.

자민련 김총재는 「한대」인 행정위를 자원했다. 김복동 정석모 한영수 부총재는 모두 국방위에 배속됐다.

○…이같은 우여곡절끝에 이미 후유증이 심화하고 있다. 신한국당에서는 건교위에 부산출신 의원이 3명이나 들어간데 대해 다른 지역의원들이 수군거리고 있다. 국민회의에서도 목포·신안선거구의 한화갑, 김홍일 의원이 모두 건교위에 배속된 점에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자민련에서는 구천서의원이 이정무 총무에게 찾아가 자신의 건교위탈락을 거칠게 항의하는 바람에 이총무가 한때 『힘들어서 못하겠다』며 총무직 사의를 표명하는등 소동을 빚기도 했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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