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은씨 직접출연 화려한 액션연기영화 「보스」(감독 유영진)가 지난주 개봉됐다. 이 영화는 80년 주먹 세계를 주름잡다가 구속돼 15년을 복역하고 지난해 출소한 양은이파의 두목 조양은씨(46)의 이야기이다.
자서전 「어둠 속에 솟구치는 불빛」을 원작으로 했으며 그가 주인공 은으로 직접 출연해 제작 전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었다.
어릴 때부터 주먹을 쓰며 살았던 은은 18세 때 「화신8인조」라는 조직을 결성, 서울에 올라와 주먹세계에 도전한다. 은이 서울무대를 거의 장악해갈 때 체포되어 15년형을 선고받는다. 고문과 독방의 고독으로 점철된 교도소에서 은은 신의 계시를 받고 기독교에 귀의한다.
「보스」는 은이 처한 상황에 따라 액션영화, 감옥드라마, 기독교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취한다. 특히 극 중반까지 계속되는 액션 부분에서 조씨는 직접 주먹을 휘두르며 화려한 액션 장면을 보여준다.
조씨는 이 영화에 참가하면서 『나같은 인생을 사는 젊은이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영화 출연을 결심했다. 폭력과 주먹세계에 대한 미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액션영화의 본질상 섬뜩한 폭력장면과 주인공의 카리스마화는 피할 수 없었던 듯하다. 은은 청소년들이 동경할 만큼 멋지게 부각되기도 한다.
영화인으로서 조씨가 악에서 선으로 삶의 가치를 옮겨가는 섬세한 역할을 성공적으로 연기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는 『「쇼생크 탈출」같은 감동적인 감옥영화도 만들고, 또한 출연하고 싶다』고 또다른 의욕과 포부를 밝히고 있다.<권오현 기자>권오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