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20억달러 수주 국내 1위로 도약/동남아·중동 성공발판 미·일시장에도 진출대우건설이 최근 해외건설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해외건설수주액이 2, 3위를 맴돌던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 20억6,000만 달러 어치의 공사를 따내 1위로 올라섰다. 상반기 6개월에만 지난해 전체 수주액(17억7,000만달러)을 훨씬 넘어선 공사를 따낸 것이다.
파키스탄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에서 남쪽 대도시인 라호르간 340㎞를 연결하는 파키스탄 남북관통 고속도로(340㎞)현장. 「대우」 마크를 단 수백 대의 덤프트럭과 중장비들이 숨이 막히는 더위 속에서 이 나라 최초의 고속도로를 닦고 있다. 강과 산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무려 74개에 이르는 이 고속도로는 파키스탄 북부 솔트레인지 산악지대에 이르면 장관을 이룬다. 깊이 팬 계곡을 가로지르는 고가도로 밑으로 높이 88m 교각들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이 92년 도로공사로는 세계 최대규모인 11억6,000만달러에 수주한 파키스탄 고속도로공사는 해외에서 대접받는 대우건설의 한 면모에 불과하다.
대우는 이밖에도 라오스 「후훼이호 수력발전소(150㎿급)」, 말레이시아 수도 콸라룸푸르에 들어설 77층짜리 「플라자 라키아트」, 공사비 14억달러인 인도 「코르바화력발전소(1,000㎿급)」, 베트남 하노이의 최고급호텔인 「대하 비즈니스센터」 등을 시공중이다.
플라자 라키아트는 동남아 최대의 다용도복합터미널로 대우가 프로젝트의 사업타당성등을 조사하고 공사를 기획해 발주처인 콸라룸푸르시에 건설을 제안, 수주한 것이다.
최근들어서는 동남아나 중동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미국 일본 건설시장에도 진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93년부터 자체 개발한 DWS(DAEWOO BUILDING SYSTEM)라는 공법으로 미국 하와이에 832가구의 콘도미니엄을 짓고 있는 대우는 이 공법으로 지난해 「전미 엔지니어링 대상」을 수상했다. 또 얼마전에는 일본 후쿠호카(복강) 지역 최대 도심재개발 사업을 마쳐 철옹성 같은 일본건설시장을 뚫기도 했다.
대우건설이 해외건설에서 이처럼 두곽을 나타내게 된 것은 해외시장의 여건변화에 재빠르게 적응하고 다양한 수주방식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주홍 해외영업담당상무는 『발주처들이 점점 입찰사의 자금조달능력을 중시하고 있어 프로젝트 자체를 담보로 자금을 융통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같은 다양한 수주방법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이 뿐만 아니라 공사 후 일정기간 시설을 운영해 공사비를 회수하는 BOT방식이나 공사를 마친 시설을 매각해 자금을 회수하는 BOO방식으로 공사를 따내, 발주처들의 자금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라오스 후훼이호 수력발전소는 93년 대우건설이 국내 처음으로 BOT 방식으로 수주한 공사다. 이상무는 『현재 해외수주가 활발한 동남아지역은 국내외 건설업체들이 몰려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로 시장 다변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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