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상기간 1년 연장… 토론회·사진전·유품공개 등/해외선 친북단체 중심 영화감상회·옥외집회도북한은 김일성 2주기를 맞아 각종 추모행사를 펼치고 있다. 올해 행사는 지난해와 엇비슷한 수준에서 진행됐으나 심각한 경제난으로 해외참가자와 수입생화등은 다소 줄어든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통일원 당국자는 『김일성 추모행사는 정치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경제난이 크게 고려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의장의 발언과 중앙통신 보도 등을 통해 김일성에 대한 복상기간이 1년 연장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추모행사에서도 탈상 분위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해외에서는 해외 친북단체가 중심이 돼 지난달 8일부터 8일까지 「김일성 혁명활동 추억월간 및 김일성 동지 회고월간」이 설정됐다. 이에 따라 러시아, 우간다 등 10개국에서 영화감상회, 사진전시회 등이 진행됐으며 파키스탄, 네팔, 앙골라 등에서는 추모 옥외행사가 열렸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공산당이 주최하는 추모집회가 퇴역군인 작가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열리지 않았던 추모야회가 지난달 22일 손성필 북한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북한에서는 지난달 8일 노동신문 사설을 통해 추모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같은달 26일에는 전국적으로 김일성의 혁명일대기를 기리는 「영화상영순간」이 개막됐다. 평양 조선혁명박물관(관장 황순희)에 새 전시관 「결속관」이 개관돼 김일성이 사망 직전까지 사용했다는 조립식 책상, 의자, 자료 등 유품이 공개됐다.
또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의 원림조성·첨단운영체제도입 사업 및 김일성이 다녀갔다는 협동농장, 공장, 기업소, 학교 등에 대한 대대적 환경미화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이달들어서는 4일 평양 조선미술박물관의 중앙미술전시회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표어아래 개막됐다. 5일에는 인민문화궁전에서 「수령님의 위대성과 불멸의 업적을 체득」하는 중앙연구토론회가 부주석 이종옥 등 고위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역시 인민문화궁전에서 개막된 중앙사진전람회를 김기남 당중앙위원회위원, 강현수 평양시당책임비서 등이 관람했다.
최고 지도층인 주석단이 참석하는 중앙추모대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주기 하루전인 7일 개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북한은 중앙추모대회를 비롯해 연구토론회, 미술전시회, 기념우표발행 등 10여건의 행사를 가졌다. 지난해에는 특히 7월8일 금수산기념궁전이 개관돼 김일성의 시신이 일반에게 공개되기도 했다.
이같은 김일성 추모행사는 유훈통치 분위기를 고조시키면서 후계자인 김정일의 권력기반 구축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김병찬 기자>김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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