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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킨 브라」/속살비쳐 제작진 「외설」 고심(CF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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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킨 브라」/속살비쳐 제작진 「외설」 고심(CF이야기)

입력
1996.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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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엔 없는 꽃무늬로 가려란제리 CF에는 여성의 은밀한 부분이 등장할 수밖에 없다. 이 CF는 까다로운 심의를 통과하기 위해 세심한 주의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외설스럽지 않으면서 아름답고 섹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태평양패션이 개발, 출시한 「라보라 마이스킨 브라」. 피부를 두껍게 덮고 있는 다른 브래지어와 달리, 속살이 훤히 비치는 최첨단 원단을 사용한 색다른 제품이다. 이 제품의 CF를 만든 동방기획은 제작에 앞서 한동안 고민했다. 브래지어를 착용한 여성 모델에게 카메라를 들이대자, 유두 부분이 너무 선명하게 드러났기 때문. 제품의 장점을 최대한 자랑하면서 이를 감춰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결국 제품에도 없는 꽃무늬 자수를 놓아 은밀한 부분을 살짝 감추고 촬영을 마쳤다. 제품의 자랑은 「여자의 가슴이 바뀐다」 「피부같이 부드럽다」 「피부같이 탄력있다」등의 농축된 카피로 대신했다.

이 CF가 TV에 방영되자 『실제 제품에는 왜 자수가 없느냐』는 소비자의 항의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있다. 한영섭 PD는 『섹시하고 탄력있는 여성의 가슴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못해 안타깝다. 심의를 통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애교있는 눈속임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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