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마로 척수손상 「리브」 장애재활 앞장/정부서 “1,000만불 예산 지원” 성과까지척수손상으로 전신마비가 된 「슈퍼맨」 크리스토퍼 리브(43)가 육체의 제약을 초월,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13개월전 말을 타다 떨어져 목 윗부분을 제외한 전신마비가 된 그가 척수부상 치료연구 활성화 로비활동에 앞장서며 정상의 몸을 가졌을 때 못지않게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 전미척수마비협회 이사장에 선출된 리브의 탁월한 로비활동과 「슈퍼맨」으로서의 인기, 대중의 폭넓은 동정심등이 합쳐져 척수장애학회와 환자들은 희망에 젖어 있다.
리브의 로비활동이 현실적 희망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된 것은 근년들어 척수부상 치료연구가 괄목할 발전을 하고 있기 때문. 매년 약 1만2,000명씩 발생하는 척수부상자들은 2세대 전만해도 거의 사고 즉시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현재는 자동차 사고나 낙상 또는 운동경기중 척추를 다쳐 마비가 돼도 90%가 목숨을 건진다. 연구는 해가 다르게 발전해서 최근 스웨덴에서는 쥐의 부상된 척수를 치료, 마비됐던 쥐를 기어다니게 하는데 성공했다.
얼마전 리브는 친구들에게 『내게는 한가지 목표가 있다. 그것은 내50세 생일에는 혼자 힘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재활을 위해 힘이 돼준 가족들과 축배의 잔을 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7년안에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이 결코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리브의 불행은 척수치료법 연구기금모금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사회의 어두운 구석에 숨겨져 있던 척수장애라는 불행이 리브의 몸을 빌어 전국적 관심사로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지난달 그가 연방의회에 나가 척수부상연구 예산증액을 요청하자 로비에 면역이 된 의원들조차 마음이 여려졌다. 고참 상원의원 앨런 스펙터는 『하늘을 나르는 슈퍼맨이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모습을 보니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고 술회했다.
그는 리브가 의회를 떠나기도 전에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연구기금 1,000만달러의 추가지원 약속을 얻어냈다.
리브가 로비스트로 재탄생하면서 그에게는 일이 닥쳐 스케줄 조정이 어려울 정도이다. 최근 한 만화영화의 배역녹음을 끝냈고 케이블TV HBO의 영화를 감독할 예정이며, 8월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장애인올림픽에서 사회도 맡는다. 그리고 랜덤하우스와 계약을 하고 현재 자서전을 집필중이다. 과연 「슈퍼맨」이다.<미주본사 편집위원>미주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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