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음악이 영상이 끌죠”/최근 소설출간 영화화 계획도 세워TV CF나 라디오 CM에 삽입되는 배경음악 또는 효과음은 단순한 소품이 아니다. 사진속의 배경이 피사체를 달라보이게 하듯 광고의 효과를 좌우한다.『몇년전만해도 그림을 만든 뒤 음악을 덧붙이는 형식이었지만 이제는 오디오를 감안해 모델의 멘트나 영상을 조절하곤 합니다』 오리콤의 오디오PD 최정식 차장(32)은 이러한 제작과정의 변화에서 광고음악의 중요성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곡 작사 편곡 지휘등을 담당, 광고에 나가는 음악에 관한한 총감독이다. 카피라이터가 CM송 가사를 써오면 이를 부르기 쉽게 고치거나 가사를 고치고, 직접 작곡 또는 편곡한 음악을 영상과 어울릴 수 있도록 강약을 조절한다. 프랑스 소설가 알퐁스 도데의 단편 「별」을 통신으로 상징화해 데이콤과 소비자의 만남을 동화적으로 표현, 한국산업영상전에서 특선을 차지한 데이콤 홍보CF 음악도 최씨가 맡았다.
최씨는 『앞으로 유행가나 유명 작곡가의 곡보다는 창작물이 광고에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무역기구 결정에 따라 지적재산권 보호시점이 87년에서 57년이후로 앞당겨져 원작 판권업자와 협상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그만큼 오디오PD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얘기로 들린다.
중앙대 연극영화과 출신의 최씨는 최근 장편소설 「가야금과 피아노를 위한 슬픔」을 출간할만큼 오리콤의 재주꾼으로 통한다. 『광고음악은 아이디어보다는 소비자들에게 감성을 일깨울 수 있어야 하며 소설 영화등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이미 재판에 들어간 이 소설의 사운드트랙을 발매한데다 영화로 만들어 볼 계획인 그는 아직은 최고의 오디오PD가 되는 게 꿈이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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