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편제의 가련한 송화/천방지축 무대 누빈다영화 「서편제」의 스타 오정해(25)가 뮤지컬배우로 변신한다. 방송가의 이면을 그린 서울뮤지컬컴퍼니의 「쇼 코메디」(배해일 연출·10월10일∼11월10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의 주역, 천방지축 실수투성이 AD역이다. 소리꾼의 이미지가 아직도 강해 뮤지컬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에도 아랑곳없이 오정해 자신은 『너무나 하고 싶었던 일』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등학교(서울국악예술고)땐 대학로에서 살다시피 했어요. 모시고 살던 김소희선생님 앞으로 연극표가 많이 왔죠. 한번은 극단 미추의 연극을 보다가 작품이 길어 좀 늦게 들어갔더니 「보따리 싸들고 내려가라」고 얼마나 야단을 치셨는지 몰라요』
영화 「축제」에서 사고뭉치 영순역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한 그는 젊고 발랄한 또래의 역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또 한가지 그가 강조하는 것은 김민수 주원성 남경주 전수경 최정원 황현정등 출연진이 쟁쟁한 뮤지컬배우들이라는 점. 이밖에 배우 송영창, 가수 최호섭등 30여명이 출연한다.
오정해는 『춤은 워낙 잘 추는 선배들이 많아 내가 나서면 오히려 망칠테니 노래나 열심히 할래요』라며 능청을 부리다가도 『영화판에서 이름 좀 난 애라는 소리가 안 나게 열심히 배우겠다』고 다짐한다. 이 작품 후에는 정극과 악극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84년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학생부 장원으로 일찍이 목청을 틔운 그에겐 소리공부에 대한 압력도 적지 않다. 『판소리, 창극은 언제건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미루게 된다』는 그는 『사실 소리공부는 하루도 쉬면 안 되는데…. 서울근교에 방음시설된 집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 학기부터는 중앙대 예술대학원 한국음악과에 다닐 예정이다.<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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