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신자 신앙대회·유해 순회기도회 등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인 성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1821∼1846) 순교 150주년을 맞아 그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의미있는 행사가 순교일(9월15일)을 전후해 다채롭게 열린다.
행사의 백미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 기념행사위원회(총재 김수환 추기경)가 9월15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개최하는 순교기념신앙대회. 김추기경과 서울대교구사제단 공동집전으로 열리는 신앙대회에는 10만여명의 신자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90년대 들어 최대규모 행사라는 점에서 다소 침체기에 접어든 교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제단, 무대등 각종 행사시설과 전례음악도 우리 전통을 살린다는 원칙을 세워 신앙토착화의 본격적인 계기가 된다.
기념행사위원회는 이에 앞서 9월14일까지 72일간 김대건 신부 유해 순회기도회를 갖는다. 시성일인 5일 하오 4시 서울 명동, 개포동, 혜화동성당과 살레시오수녀회에서 출발한 유해봉안 가마는 176개 본당과 44개 수도원을 순례한다. 김신부의 유해는 전국 208군데에 봉안돼 있는데 순회기도회에 나온 유해는 절두산순교기념관과 가톨릭대박물관이 봉안해온 것이다. 기념행사위원회는 신앙대회 봉헌금을 토대로 김대건신부장학회를 설립, 중국 베트남등 동아시아지역에서 활동할 사제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민족화해와 일치를 위해 북한 평양교구 장충교회 신자들을 신앙대회에 초청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신앙대회행사본부장 배갑진 신부는 『한국 천주교의 주보(전범이 되는 인물)인 김대건신부의 순교정신을 이어받아 진실한 신앙인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행사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가톨릭대박물관(관장 이기명 신부)은 김대건신부로부터 5일 사제 서품을 받은 신부까지 2,500여명에 이르는 사제계보도 작성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계보도는 순번, 서품일자, 이름, 세례명, 출신지및 교구 순으로 정리된다.
이밖에 ▲한국교회사연구소의 김대건신부특별전시회 및 학술발표회(8월14∼25일·한국교회사연구소) ▲가톨릭연극인협회의 순교현양극 「성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9월18∼21일·절두산순교기념관 야외무대)등이 준비된다.<박천호 기자>박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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