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개방 앞둔 화랑가 자구책 분주
알림

개방 앞둔 화랑가 자구책 분주

입력
1996.07.06 00:00
0 0

◎외국화랑과 제휴·작가와 직거래 추진/다각경영 위한 국제 컨설팅사 설립도97년 미술시장개방을 앞두고 국내 화랑들이 외국화랑과 제휴, 아트컨설팅사 설립 등의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전시기획, 작가 및 고객관리, 홍보, 마케팅등 모든 면에서 구미의 화랑에 뒤처지고 있는 국내 화랑들에게 시장개방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더구나 국제미술시장에서 한국은 유례없는 불황을 타개해줄 황금시장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화랑가의 위기의식은 더욱 절박하다.

외국 화랑과의 제휴는 외국 작가 작품의 안정적 공급과 함께 과도한 경쟁을 예방하는 효율적인 방법. 국내 거래선이 없고 시장정보에 어두운 외국 화랑들에게도 구미가 당기는 진출방법이다. 외국 화랑중 제휴대상으로는 페이스, 앙드레 에머리지, 말보로(이상 미국), 를롱, 이봉 낭베르(이상 프랑스), 쾰른, 한스마이어(이상 독일), 애널리 주다, 앤소니 도페(이상 영국)등 10여 곳이 꼽힌다. 93년 미술품수입개방 조치 이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국제, 가나, 서미화랑 외에도 최근에는 현대, 박여숙, 예, 표, 노화랑등이 이들과 제휴를 시도하고 있다. 외국작품을 집중적으로 다뤄온 국제화랑은 외국작가들을 아예 전속시켜 직거래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이 화랑의 이현숙 대표는 『외국 화랑을 통하는 간접거래는 장기적으로 볼 때 수익성이 낮다』며 『현재까지 미국작가 프랭크 스텔라, 리처드 세라와 영국작가 안토니 카로등의 작품을 직접 공급받을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미술품 중개업무에서 벗어나 국제적인 컨설팅조직을 구성하는등 경영다각화로 개방에 대처하는 화랑도 늘고 있다. 이미 국제, 가나, 현대화랑 등은 도시환경조형물 제작·설치등의 사업을 추진할 아트컨설팅팀을 구성했다. 학고재는 최근 나무기획과 함께 미국인컨설턴트 린다 블럼버그등을 참여시킨 「아트프로젝트」를 조직했다. 한국인건축사와 고문변호사까지 참여한 아트프로젝트는 환경조형물 제작과 미술관설립, 전시기획 뿐 아니라 한국작가의 미국진출을 돕고 미국의 유망 작가를 국내 화랑과 연결시키는 일을 한다. 일본의 유수한 화랑과 제휴를 추진중인 금산갤러리도 건축, 디자인, 광고, 출판사등이 참여하는 미술컨설팅디자인연구소를 세울 계획이다.

미술평론가 이용우씨(고려대 교수)는 『국내 화랑간의 과도한 경쟁을 피해야하고 상호조건부 계약등을 통해 한국작가가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일도 중요하다』며 『화랑협회차원에서 외국미술품이 몰려올 경우에 대비, 작품의 진위를 가려낼 수 있는 전문감정기구등의 설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최진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