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마니아들 꿈의 천국/매달 첫째주 명작 무료상영도서울대 주변은 1개 동에 비디오방이 40여개가 넘는 비디오방 밀집지역. 이곳에 93년 문을 연 비디오방 「영화사랑」을 서울대생들은 「영상도서관」이라 부른다.
「영화사랑」 이 갖춘 3,500여편의 영화중 에로물은 100여편 뿐. 감상실마다 큼직한 창이 뚫려있어 낯뜨거운 영화를 몰래 즐기기에는 「환경」도 적합지 않다. 대신 「영화사랑」에는 예술영화, 컬트영화, 영화사에 길이 남은 영화고전 등 여느 비디오방에서는 구하기 힘든 「명품」들이 진열대에 나와있다. 19개 상영실의 플레이어는 영어공부를 하려는 고객을 위해 모두 캡션(영어자막)기능을 갖추고 있다. 가게 한쪽에는 주인 남룡식씨(33)가 직접 자료를 모은 영화평 스크랩이 비치돼 있고 고시생 손님을 위해 「법정영화」코너도 마련돼있다.
남씨의 문화운동가적 기질은 매달 첫째주 직접 주제를 정해 선정한 영화 10여편을 무료로 보여주는 영화주간행사에서 잘 드러난다. 「문학과 영화」를 주제로 정한 7월 첫째주 그는 150여명의 손님에게 「양철북」 「1984」 등 주옥같은 영화 12편을 무료로 보여줬다.<김경화 기자>김경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