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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당한뒤 두려워 말도 못하고…/여중생 수업중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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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당한뒤 두려워 말도 못하고…/여중생 수업중 출산

입력
1996.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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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모 임신 몰라귀가길에 성폭행당한 여중생이 교실에서 양수가 터져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구급차에서 출산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27일 하오 1시께 서울 모여중 3학년 교실에서 기말고사를 치르던 A양(15)이 양수가 터져 피를 흘리며 신음하는 것을 친구들이 발견, 양호실로 옮겼다. 학교측은 응급조치 과정에서 임신사실을 확인, 119구급차편으로 병원으로 옮기던 중 여교사 4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3.2㎏의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A양은 만삭이 되도록 복대로 배를 압박해 임신사실을 숨겨온 것으로 밝혀졌다.

학교측은 『A양이 지난해 10월 귀가중 괴한에게 성폭행을 당해 임신했으나 처음에는 임신사실을 몰랐고 3학년에 진학해서는 퇴학당할 것이 두려워 임신사실을 숨겨왔다』며 『맞벌이를 하는 부모도 임신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A양은 1, 2학년때 개근상을 받을 정도로 착실한 학생이며 평소 내성적인 성격으로 친구들과 대화를 자주 나누지 않아 아무도 임신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A양은 출산 직후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했으며 아이는 사회복지기관에 위탁된 것으로 알려졌다.<김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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