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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과정 수혈과 비슷/성덕군 골수이식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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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과정 수혈과 비슷/성덕군 골수이식 어떻게

입력
1996.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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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채취 통증없고 다시 생성/이식후 한달정도면 정상활동/최종 판단은 5년후골수이식수술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미 공사생도 김성덕군(22)은 어떤 과정을 거쳐 새 생명을 얻을 수 있을까.

영화 「러브스토리」가 나올 때만 해도 백혈병은 불치의 혈액암으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 10여년간 새로운 항생제 및 면역억제제의 개발 등 의학의 눈부신 발전은 백혈병 치료를 놀라울 만큼 향상시켰다.

백혈병 환자의 치료에는 항암화학요법 인터페론주사요법 골수이식수술 등 주로 세가지가 이용된다. 최근 활발히 시도되는 인터페론 주사요법은 항암요법에 비해 5년간 생존율을 20% 이상 향상시켰지만 완치는 불가능하다. 현재로선 주조직적 합성항원(HLA)이 일치하는 형제 또는 타인으로부터 골수를 이식받는게 최선의 치료법이다.

국내에선 주로 형제 간에 골수이식수술이 이루어져 왔다. 이는 형제간의 HLA가 일치할 확률이 20%로 가장 높기 때문이다. 타인 간의 경우 같은 민족이면 대략 2만분의 1정도로 알려져 있다. 성덕군의 경우 이복 형제들 간에 일치하는 사람이 없어 결국 서한국씨(23)의 골수를 이식받게 됐다.

골수이식수술 과정은 의외로 단순하다. 첫단계로 골수기증자의 골반뼈에서 주사기로 조혈모세포를 채취한다. 통증과 부작용은 전혀 없다. 골수는 시간이 지나면 혈액처럼 다시 만들어진다. 골수채취량은 이식대상자의 체중에 따라 다른데 70㎏이면 약 1천㏄가 필요하다. 이식은 채취한 골수를 혈관을 통해 주입하는 것으로 수혈과정과 비슷하다. 골수가 제대로 이식됐는지를 확인하는 데는 4∼6주 걸린다.

김군과 같은 만성골수성백혈병의 경우 조건이 완벽히 맞는 타인간 골수이식을 하면 5년 이상 생존율이 70%정도. 수술 성공의 관건은 간질성폐렴 감염 재발 이식편대숙주반응 등 각종 합병증 발생 여부에 달려 있다. 가톨릭골수정보은행 한훈 교수(43)는 『미국의 의료수준이 우리보다 다소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김군의 수술 성공률은 70∼80%로 볼 수 있다』면서 『성공여부는 5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수술후 한달 정도만 지나면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고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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