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입장에서 본 한국전쟁 실록한국전쟁 46주년을 맞아 중국인의 시각에서 한국전쟁에 접근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소설. 중국작가 엽우몽(예위멍·44)이 한국전에 참전했던 세번째 고급지휘관인 홍학지(홍쉐즈) 등 참전장교들의 육성인터뷰와 군사과학원, 북경(베이징)군구, 심양(선양)군구 등 여러 군사기관의 자료를 근거로 집필한 전쟁실록이다. 원제는 「출병조선기실」. 「흑설」 「한강혈」 「흑우」등 3권에 걸쳐 중공군의 참전동기부터 정전협정까지의 상황을 밝히고 있다. 모택동(마오쩌둥), 주은래(저우언라이), 팽덕회(펑더화이), 스탈린, 맥아더, 트루만의 대결 이면에서 펼쳐지는 정치적 파워게임이 흥미롭다.
「전우를 방패로 시체를 넘고 넘어 인해전술을 펼친 미련한 오합지졸」. 이것이 우리가 갖고 있던 중공군에 대한 인상이다. 그러나 미군의 공격에 저항할 방법이 없어 인해전술을 폈다는 주장은 미국측 시각일뿐 중공군은 나름대로 치밀한 전략을 구사했으며, 김일성을 돕는다는 구실 외에 자기방어라는 명분으로 참전했다는 게 지은이의 주장이다. 한국전쟁에서 장남 모안영(마오안잉)을 잃은 모택동의 고뇌와 결단, 중국인민지원군(중공군) 총사령관 팽덕회의 승리와 패배, 유엔군사령관 맥아더의 잘못된 전황판단, 야망과 좌절이 적나라하게 그려져 있다. 모와 팽이 주고 받은 전문은 중공이 이 전쟁을 한국군이나 유엔군이 아닌 미군과의 싸움으로 생각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옮긴이는 연변일보사 부총편집장을 지낸 김택씨. 그는 「홍범도 장군」 「왜곡된 청산리전투사의 진상을 논함」등의 책을 낸 바 있다. 여명출판사간·각권 6,000원<여동은 기자>여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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