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고와 엔저의 밀월에 우리나라 원의 경제가 말이 아니다. 특히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국제수지적자(연말 예상 1백10억달러내지 1백20억달러)가 위협적이다. ◆불안한 것은 이 밀월이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는데 있다. 미일 양국 재무장관들은 지난 6월27일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G7(선진7개국)정상회담에 앞서 회합을 갖고 달러고체제유지에 합의, 이것을 정상회담의 경제선언에 반영시켜 놓았다.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국내 증시의 활성화와 재정적자부담의 완화를 위해 적어도 11월 대통령선거때까지는 현행 환율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하여튼 올해에는 변화가 없을 것 같다. ◆달러고·엔저에 따른 엔저·원고로 대일본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산업이 얼마나 버틸지가 의문이다. 일본경제신문(6월25일자)은 『한국제조업 엔안(저와 같은 의미)으로 타격』 『조선은 일본에 완패, 자동차수출도 둔화』라고 밝히고 있다. 올해들어 5월말까지의 선박 수주량은 한국이 1백48만톤, 일본(4백37만톤)의 약 30%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한국이 6대 4의 우위를 보였으나 역전된 것. ◆조선뿐만 아니라 자동차, 철강, 가전 등 일본과 부분적으로 경합되고 있는 품목에서 밀리고 있다. 도요타, 닛산 등 일본의 주요자동차 메이커들은 연초에 환율을 달러당 1백엔으로 추정하고 사업계획을 세워 놓았는데 현재 달러당 1백10엔으로 엔화가 절하됨에 따라 올해 환차익만도 1천4백억엔이 예상,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가격인하(약3%)를 단행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달러당 8백15원까지 원화가 절하됐으나 엔화에 대해서는 절상된 상태이므로 절하의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 결국 일본 기업이 엔고 시절 그랬듯이 이번에는 우리 기업들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사력을 다할 때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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