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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상품 판돈 14% 길에서 낭비/작년 물류비 무려 71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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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상품 판돈 14% 길에서 낭비/작년 물류비 무려 71조원

입력
1996.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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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률 급증 미·일 두배 육박/간접자본 부족탓… 경쟁력 약화 주범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은 국가 전체예산과 맞먹는 71조원을 물류비로 길바닥에 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우리나라 기업 전체매출액의 14.3%에 해당되는 것으로 이같은 물류비부담률은 미국(7.94%) 일본(8.84%)의 1.6∼1.8배나 된다.

4일 한국은행과 대한상공회의소등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및 도소매업등 국내 기업들이 지출한 물류비는 전체 매출액(4백90조1천9백억원)의 14.3%인 70조9천7백10억원에 달했다.

87년 국내기업의 물류비 지출액이 전체 매출액(1백35조6천8백12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8조원)에 불과했으나 경제성장에 걸맞은 사회간접자본(SOC)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다 교통량은 급팽창, 물류비 부담이 폭증한 것이다.

우리 기업들의 물류비부담이 폭증하고 있는데 비해 미국 일본등 선진국의 물류비부담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미국의 경우 매출액대비 물류비 비중은 80년대 8∼10%대를 유지하다가 90년대 들어 7%대로 진입, 95년의 물류비비중은 7.94%를 기록했다. 일본도 75년 10.16%, 85년 9.01%등 높은 수준을 보이다가 93년 8.35%, 94년 8.84%등으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팽동준 한은조사2부장은 『선진국은 과감한 SOC투자와 물류시스템 개선으로 물류비부담을 줄이고 있는 반면 우리는 오히려 물류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기업경쟁력을 결정적으로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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