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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관계 큰 변화 없을것” 환영/옐친 재선 정부표정·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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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관계 큰 변화 없을것” 환영/옐친 재선 정부표정·시각

입력
1996.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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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과정 보수회귀 움직임 정책반영 주목/건강이상설 따라 조각향방에도 촉각 곤두정부는 러시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 결과 보리스 옐친대통령의 재선이 확실시되자 이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김영삼 대통령은 4일 상오 옐친 대통령에게 축하와 함께 한·러관계 발전을 바라는 장문의 축전을 보냈으며 외무부도 대변인논평을 통해 『옐친대통령의 재선이 확실시된 것을 축하한다』고 발표했다.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선거결과를 『비록 결선투표까지 갔지만 10% 이상의 압도적인 표차는 옐친정부의 정통성을 확고히 함과 동시에 자신감을 부여해 줄것』이라며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대내적으로는 민주주의 시장경제개혁이 지속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일단 개혁기조 위에서 추진돼 왔던 한·러관계 역시 경제협력관계를 중심으로 큰 변화없이 진전을 계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권력구조개편 등 러시아 향후 정세와 선거과정에서 나타났던 러시아민족주의(슬라브주의) 등 보수회귀 움직임이 한·러관계를 비롯한 옐친 2기 정부의 대외정책에 어떻게 반영될 지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

러시아의 향후 정세와 관련해 가장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최근 부상하고 있는 옐친의 건강이상설. 이와 관련,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옐친 대통령의 건강이 집권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도 옐친 유고시 권력의 향배를 좌우할 조각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무부는 일단 현 체르노미르딘총리의 유임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결선투표를 앞두고 옐친 캠프에 합류한 알렉산드르 레베드나 야블린스키가 권력의 중심부로 진입할 가능성도 부정하지 않고 있다. 민족주의성향이 강한 레베드가 권력의 중심부에 진입할 경우 대외정책에 있어서 러시아의 독자적인 움직임이 강화할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하고 있다.

한편 정부관계자들은 94년 파노프외무차관 이후 최근 겐다니 셀레즈노프 하원의장의 방북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시도되고 있는 북·러관계 복원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물론 정부는 인사교류를 중심으로 「상징적 수준」에서 계속되고 있는 양국의 시도가 한·러관계를 해치는 수준으로까지는 발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기존 한·러관계의 발전과 향후 러시아대외정책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양국관계 정립의 새로운 계기를 조기에 마련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우리정부의 판단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옐친대통령의 방한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23일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아지역안보포럼(ARF)에서 한·러외무장관회담을 통해 양국간 협력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할 방침이다.<장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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