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위원일부 중량급 초재선도 물망/상임고문외곽 대권후보군 당내 수용국회가 정상화하자 신한국당은 전열정비에 나서고 있다. 금주내로 국회 상임위원장의 자리배치를 마무리하고 내주 중반까지는 당무위원, 상임고문의 포진을 매듭지을 예정이다.
이홍구 대표는 5일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상임위원장의 3배수 추천명단을 제출, 김영삼 대통령의 낙점을 받는다. 여당 몫으로 낙착될 운영, 법사, 재경, 통일외무, 내무, 국방, 문공, 건설교통, 정보위원장에는 3∼5선의 중진들이 주로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법사위원장에는 3선의 강재섭 목요상 변정일 의원이, 재경위원장에는 4선의 김진재, 3선의 장영철·서상목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통일외무위원장에는 5선의 박관용, 4선의 이세기, 재선의 한승수 의원이 거명되며 내무위원장에는 3선의 백남치·이해구 의원이 유력하다. 국방위원장으로는 5선의 김종호·김영구 의원이 거론되며 이들과 박관용 의원은 정보위원장의 물망에도 오르내리고 있어 교통정리가 관심거리다. 정보위원장에는 7선의 신상우 의원이 유임될 가능성도 있다. 문공위원장에는 4선의 김종하 의원이 유력하며 건설교통위원장에는 3선의 김환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당무위원은 당직이나 상임위원장을 맡지않은 3∼4선의 의원들에 돌아갈 예정이다. 당헌상 50명이내이나 다소의 여유를 남겨두고 45명 안팎으로 구성하는게 통례이다. 총재 대표 당3역 정무장관 전당대회의장 중앙상무위의장 세계화추진위원장 국책자문위원장 시도지부장 등 25명의 당연직을 제외하면 대략 20명이 발탁된다. 초·재선 중에서도 장관이나 청와대의 주요직책을 역임한 몇몇 중량급은 당무위원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상임고문은 차기 대통령후보군중 당직을 맡지않은 인사들을 배려하기위해 마련된 자리이다. 김윤환 전 대표를 비롯해 최형우 이한동 이회창 의원과 박찬종 전 의원 등 당 외곽에서 떠돌고 있는 거물들을 당 안으로 끌어들인다는 취지이다.
그러나 상임고문은 고위당직자회의나 당무회의 등 결정권이 있는 회의에 참석할 수 없기 때문에 「훈수」이상의 역할을 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당사자들은 마냥 「구경꾼」으로 있기도 곤란한 노릇이어서 상임고문이라는 자리를 수용하는 눈치다.
신한국당은 상임위원장, 당무위원, 상임고문을 임명하고 나면 지구당개편 등으로 전열정비의 최종수순을 밟을 방침이다. 전열정비 이후에는 신한국당은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정책개발, 모양있는 정치를 시도할 전망이다.<이영성 기자>이영성>
◎김수한 의장 취임 인터뷰/“국회지연 최대 피해자는 국민”/정상화 천만 다행… 입법활동 강화 힘쓸터
15대 국회가 가까스로 정상화한 4일 가장먼저 가슴을 쓸어내렸을 사람은 새 국회의장에 선출된 김수한 의원(68)일 것이다.
『갖은 산고끝에 국회가 정상화해 천만다행』이라고 강조한 그는 『법으로 정해진 국회개원이 여야 정치권의 대립으로 인해 늦어진 데 대해 국민앞에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는 유감표명을 취임일성으로 대신했다.
그는 그러나 『국회개원 지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다고 보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장마비에 토사가 쓸려갈때 사람들의 힘으로 제방을 쌓아 토사의 유실을 가까스로 막아냈다고 하지만 이미 쓸려 내려간 토사의 손실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국회가 장기파행돼 여야모두 도덕적인 손상을 입었으며 이에 대한 최대의 피해자는 결국 국민』이라고 대답했다. 「파업국회」의 가해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끝까지 즉답을 회피하는 그에게서 노련한 정객의 체취가 풍겼다.
새 의장의 국회운영 복안은 정책수립 및 입법활동을 강화한다는 「국회원론」이 요체였다. 그는 『국회에 등록된 의원연구단체가 14대때는 22개에 불과했으나 15대국회에서는 모두 31개로 늘어났으며 이는 어느 때보다 민생관련 사항에 대한 의원들의 입법의지가 높아졌다는 증거』라면서 『의원단체들에 대한 대폭적 지원은 물론 1백37명에 달하는 초선의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위해 의장을 포함한 중진의원들의 협조를 얻어 입법활동강화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김의장은 97년 대선등 정치일정이 국회운영에 차질을 빚지않겠느냐는 질문에 『스포츠의 경우 결국 승자는 하나이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출전하는 것은 기회균등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면서 『그러나 출전선수들이 과욕을 버리고 게임의 룰에 따라 겸손한 자세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는 점을 대권주자들이 명심한다면 국회운영에 별다른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장은 모름지기 고 이효상 국회의장처럼 고색창연하고 선비다운 느낌을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언급하는 그가 자신이 지향하는 의장상을 어떻게 선보일 수 있을지 두고볼 일이다.<정진석 기자>정진석>
◎오세응 부의장/원내 최다 7선 의원외교 선봉역
오세응 국회부의장(63)은 71년 8대 전국구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래 7선을 기록한 원내 최다선 의원중의 한사람이다. 60년대 중반 미국 유학중 유진산당시 신민당총재에 의해 발탁, 10대 까지 야당의원으로 잔뼈가 굵었다.
오부의장은 10대 때 당 지도부의 눈에 벗어나 신민당 공천에서 탈락했으나 무소속으로 당선된뒤 김영삼 대통령이 신민당 새총재가 되자 다시 입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80년 국보위 입법회의의원이 된 것을 계기로 민정당에 참여, 정치적 변신을 했다.
경기고 연세대 출신으로 미국아메리칸대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았던 오부의장은 국제의회연맹(IPU)등을 통해 활발한 의원외교를 펼쳤다. 82년 IPU총회 한국대표단장을 맡았으며 지금도 한미의원외교협의회 한국측 회장이다. 그동안 정무장관과 국회문공·통일외무위원장등을 지냈으나 15대 국회 의장단 발표 직전에 가까스로 부의장으로 지명되는 곡절을 겪었다.
황해도 해주가 고향으로 성격은 다혈질이란 평을 듣고 있다. 자신의 피아노반주에 맞춰 가곡을 즐겨 부르는 노래 솜씨로 몇차례 TV에 출연하기도 했다. 산부인과 의사인 곽경자씨(60)와 1남1녀.<손태규 기자>손태규>
◎김영배 부의장/고비때마다 중책 궂은일 도맡아
김영배 국회부의장(64)은 김대중 총재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있는 국민회의의 간판급 중진의원이다. 10대국회때 원내에 진출한 이래 정치규제에 묶였던 11대를 제외하고 내리 서울의 같은 지역구(양천을)에서 당선된 5선의원이다. 특히 서울지역 중진들이 대거 낙선한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저력을 과시했다.
충남 논산출신인 김부의장은 68년 김재광(작고·전 국회부의장)계로 정계에 입문했으나 70년 신민당 대통령후보경선을 계기로 DJ와 인연을 맺었다. 87년 신민당이 이철승씨와 이택희씨 징계문제로 진통을 겪을 때는 모두가 꺼리던 당기위원장직을 맡아 과감하게 현안을 처리했다. 그후 평민당 초대사무총장 및 원내총무, 국회 노동위원장, 새정치국민회의 창당주비위원장 등 DJ가 정치적 고비를 맞을 때마다 중책을 맡아 궂은 일을 매끄럽게 처리했다.
짙은 눈썹과 부리부리한 눈매로 「사무라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실제 강직하고 직선적 성격때문에 간혹 주변으로부터 오해를 받기도 한다. 다선이지만 선이 가늘다는 지적도 있다. 중진답지않게 의정활동은 돋보이는 편이다.
영등포공고와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부인 박창례씨(67)와 1남1녀.<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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